현대차 넥쏘 광고, 영국서 중단 조치…“공기정화 효과 과장”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6-09 10:33 수정 2021-06-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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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영국법인이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의 공기정화 효과를 과대 광고했다며 영국 광고심의국(ASA)으로부터 광고를 중단하라는 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매연가스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타이어 등 소모품이 닳으면서 미세한 유해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SA는 이날 현대차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넥쏘의 공기정화 효과를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ASA는 결정문에서 “현대차의 광고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수소차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고,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정화시키며, 아무런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고 이해하게 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넥쏘는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등 내연기관차처럼 배기가스를 방출하지는 않지만 브레이크, 타이어 등 소모품이 마모되면서 미세물질이 배출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ASA는 해당 광고를 다시는 게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블룸버그는 수소차가 유해물질 배출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는 점을 상시키기는 결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그룹을 인용해 “도로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절반 이상은 자동차 브레이크와 타이어가 닳고, 노면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입자로 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기정화필터를 장착한 넥쏘는 운행 중 공기를 흡수해 미세물질을 걸러낸 뒤 수증기를 배출한다.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존 차와 똑같이 타이어, 브레이크 등 소모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유해 물질 발생은 차단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한 대기오염 비중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30년부터 영국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3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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