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총파업 예고…유통업계 “당장 큰 문제 없을 듯”

뉴시스

입력 2021-06-09 10:38 수정 2021-06-09 10:3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사회적 합의 결렬 9일 총파업 투표 시작
택배사 분류 작업 투입 시기 놓고 이견
유통업계 "파업 참여 소수 택배 대란 NO"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불발되자 전국택배노조는 9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조합원을 상대로 총파업 투쟁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다만 e커머스 업계는 파업이 확정되더라도 당장에 물류 작업에 큰 문제는 없을 거로 보고 있다.

전날 사회적 합의 기구는 택배 노동자 과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택배 분류 작업 문제를 두고 2차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를 하지 못했다. 1차 회의 때 택배 분류 작업은 택배 기사가 아닌 택배사가 맡아야 한다는 큰 그림에는 합의를 했으나 택배사가 분류 작업을 맡게 될 시기를 놓고 노사 생각이 달랐다. 택배노조는 “지난 1월 도출된 사회적 합의안 타결을 미루고, 적용 시점을 1년 뒤로 미뤄 달라는 택배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합의문 초안에도 반발했다. 초안에는 분류 작업에 대한 택배사 책임을 1년 이내에 이행하되 이행까지 단계적 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2차 합의문 초안에는 택배 물량 감축에 대한 의무 조항만 있을 뿐 임금 감소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다”며 “노동 물량과 시간만 줄인다면 현격한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총파업이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물류 업계는 이로 인한 택배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가 핵심인 e커머스 업계 역시 파업이 오래 가지 않는 이상 배송에 큰 영향이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평소보다 다소 늦어어질 순 있으나 크게 지연되는 등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유통업계가 파업 상황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건 파업 참여 인원이 많지 않을 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노조 가입자는 약 65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택배 기사수는 5만5000명이었다. 노조에 가입한 택배 기사가 전체 택배 기사의 약 12%인 셈이다. 하지만 노조 가입자 중 3분1인 약 2100명만 쟁의권을 가지고 있어 이들 인원이 100% 파업에 들어간다 해도 전체 택배 기사의 3.8%만 일을 하지 않는 게 된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큰 영향이 없다고 해도 사회적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져 모든 택배 기사가 현장에 복귀해 더 원활한 배송 작업이 이뤄지는 게 베스트”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물류 체계에 좋을 게 없다”며 “최대한 빨리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