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2년 무급휴업’ 자구안 가결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6-09 03:00 수정 2021-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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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등 강제적인 구조조정 피해
매각을 통한 회생의 끈 놓지 않아


쌍용자동차 근로자들이 ‘2년 무급휴업’ 자구안에 동의했다.

쌍용차는 노동조합이 7, 8일 진행한 자구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중 52.1%인 1681명이 찬성해 자구안이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자구안은 현재 쌍용차 매각이 추진 중인 가운데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게 쌍용차 구성원의 생존 의지를 강조하고자 마련됐다. 2년 무급휴업을 비롯해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을 2년 연장하고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현행 2년인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3년으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자구안 내용이 근로자들에게 큰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쌍용차 대내외적으로 자구안 통과 여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해고 등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고 노사가 한발 더 양보하면서 쌍용차 회생 추진 과정에서 파국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는 인력 전환배치, 정년퇴직을 비롯한 자연 감소와 신규채용 중지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7일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매각주간사회사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서너 곳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을 통한 회생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영회계법인은 4월 15일 법원이 쌍용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후 회생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의 조사 보고서 제출 기한이 이달 10일로 다가온 가운데 쌍용차의 존속과 청산 등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한 윤곽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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