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셀, 건강-진단 혁신기업 국가대표 선정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6-09 03:00 수정 2021-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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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추출기 독자개발
미국산 대체 ‘국산화’ 성공
난치성 질환 치료 새길 열어


선별적 분리가 가능한 원심 분리기용기를 포함한 골수 혈액 줄기세포 추출기기.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셀’이 정부가 선정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에 선정됐다. 미라셀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9개 정부부처의 평가를 바탕으로 금융위원회가 발표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혁신기업 국가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9개 부처가 산업별 대표 혁신기업을 선정한 뒤 각종 지원을 통해 미래 핵심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제도다. 2020년 7월 30일 제1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 기업 지원 제도다.

미라셀은 복지부가 정한 선정 기준에 따라 보건 신기술, 의료기기, 혁신형 제약 분야에서 ‘건강·진단 혁신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미라셀은 2009년 미국 하버드대 세포추출 기술을 도입해 출범한 줄기세포 전문기업이다. 2017년 ‘최소 조작 줄기세포 분리 증폭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기술을 중소기업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 기술을 토대로 2018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면역연구소에서 개발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스마트프렙(SmartPReP2) 키트를 대체할 스마트 엠셀2(SMART M-CELL2) 키트를 독자 개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실험 결과 스마트프렙과 성능을 비교했을 때도 동등 그 이상의 성능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엠셀2는 신체에서 뽑아낸 골수 혈액을 원심분리를 통해 농축시켜 다량의 줄기세포를 추출해주는 장비로 현재 국내외 주요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라셀의 신현순 대표는 “국가대표 혁신기업 선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해 희귀난치성 질병은 물론이고 파킨슨병, 난치성 만성 신부전증 등을 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활짝 열렸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줄기세포 시술은 자신의 신체에서 뽑아낸 골수혈액을 원심분리를 통해 농축시켜 다량의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다시 신체에 주입하는 치료술”이라며 “오래된 세포가 건강한 세포로 새롭게 재생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의 신체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혁신기술로 인정받은 스마트 엠셀2는 생물학적 약제물 제조 기술이다. 혈액에서는 조혈모줄기세포(CD34+)를, 골수에서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골수·혈액줄기세포 제조’를 위한 첨단 시스템이다. 세포 수는 1회에 약 29억 셀로 1시간 이내에 분리 추출이 가능하며, 세포 생존율은 무려 80∼98%에 달한다. 세포 변형 가능성을 차단시킨 자동화 시스템이 특징이다. 스마트 엠셀2는 세포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해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시켰다. 음성 지원까지 완비해 바이오헬스케어 첨단의료기기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 의료산업을 시작한 미라셀은 2007년부터 줄기세포 전문기업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생물학적 약제물 제조기술은 급성심근경색, 중증하지허혈, 연골결손 등의 질병 치료를 돕는 신의료기술로 복지부 인증까지 받았다. 이 밖에 GMP, ISO13485, ISO9001, CE유럽연합통합규격 인증, 세포추출 기술 특허출원 22건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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