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전력난+코로나, 대만 반도체 3중고…한국 반사익 얻을 듯

뉴스1

입력 2021-06-08 09:59 수정 2021-06-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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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대만 반도체 업체가 가뭄, 전력난, 코로나19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어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 코로나 창궐, 반도체 공장 개점휴업 : 일단 그동안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칭찬을 받았던 대만에서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집약적인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체가 밀집돼 있는 신주 지역 공장은 설 연휴를 방불케 할 정도로 한산하다.

최근 대만에서는 일일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평균 430건 이상 발생하고, 누적 사망자 수는 불과 한 달 만에 12명에서 260명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7일 경보단계 3단계를 이달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에서도 약 1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 가능성이 크다.

◇ 수십년래 최악 가뭄 : 이뿐 아니라 최근 대만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반도체를 냉각시킬 용수가 부족하다. 대만은 최근 수십 년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앞서 대만정부는 지난 3월 24일 저수지의 저수량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제조 허브를 포함한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을 줄였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날 6년 만에 물 부족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중에 있는 두 곳의 주요 산업단지에 물 공급을 15% 줄인다고 밝혔다. 대만을 대표하는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공장이 모두 타이중에 위치해 있다.

◇ 전력난도 심각 : 전력난도 심각하다. 최근 가뭄과 폭염으로 전기소비량이 폭증하자 정전이 발생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신주 과학단지 내에 있던 TSMC 공장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이 3중고에 직면하자 대만과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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