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따뜻한 병원이야기]‘치유자로서의 예수’ 가슴에 품고… 의료봉사-의술 전수 온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6-09 03:00:00 수정 2021-06-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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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자선진료비 24억 원 지원
환자 사회 복귀-재활치료도 도와…50개국 750여 명에 임상연수 제공
교직원들 성모자선회 자발적 결성…소외계층 환우-미혼모자 등 후원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 몽골의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3명을 초청해 무료로 진료 및 수술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따뜻한 병원 이야기, 이번엔 서울성모병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선진료를 하는 병원이다.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는 “우리 병원의 이념은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병원의 공식적인 예산과 기부금, 외부 복지자원을 연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어떤 자선진료를 펼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환자들의 회복 이후의 삶까지 배려


외부 사회복지단체 연계 지원금을 제외한 병원의 자체 예산으로 지원한 자선진료비는 2008년 2억8000여만 원에서 2019년 24억2000여만 원으로 8.6배 증가했다. 외래환자 지원금은 1억8000여만 원으로 2008년 5200여만 원에 비해 약 3.5배 늘었다.


병원은 진료비 지원 외에도 환자의 사회 복귀 지원금, 재활치료비, 생계비, 장례보조비 등을 현금으로 지원해 환자들의 회복 이후의 삶까지 배려하고 있다.

또 장기간 입원과 반복적인 치료로 고통 받고 있는 혈액질환 환아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정식 수업으로 인정받는 라파엘 어린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개교해 지금까지 장기 치료로 결석 및 유급 위기에 처해 있는 아이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고 출석권을 인정 받아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 아이들의 관계 형성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20여 명의 자원 교사들이 월 평균 37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28명의 환아들이 참여하고 있다.

병원은 저개발 국가의 의료진과 교류하며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하고 저소득층 환자를 초청해 무상 진료를 제공하는 등 한국의 첨단 의료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2002년부터 저개발 국가 50개국, 750여 명의 의료진에 임상연수를 제공했고 이 중 570여 명은 무상으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1년부터 몽골, 페루, 필리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부르키나파소,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초청된 환자 50여 명은 무상으로 치료를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본국에 돌아가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아프리카 최빈국인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대교구와 협약을 맺고 의료, 교육, 자선 진료 등을 지원했다.

‘서울성모병원 사랑실천봉사단’과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 등 자발적인 교직원 의료봉사 단체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사랑실천봉사단은 교직원에게 실질적인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5년 발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현재는 방문 봉사를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연간 3, 4회에 걸쳐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찾아가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교직원 우리고장 추천’을 통해 낙후된 교직원들의 고장을 직접 방문해 실질적인 검사 위주의 진료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저소득층 장애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나들이 봉사’, 고위험군 질환의 조기 발견하고 예방을 위한 ‘의료봉사 및 재활치료 교육’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남종합사회복지관, 성심의집, 성모자애복지관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는 1976년 8월 김창렬 신부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의 명의로 소집된 발기인 총회에서 ‘자선진료소 후원회’란 명칭으로 시작됐다. 성모자선회의 명칭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병원 주보인 성모님을 기리는 뜻에서 성모자선회로 최종 결정됐다.

초기에는 주로 자선환자의 재활후생복지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으나 점차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가톨릭대 성의교정과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총 5개 기관이 모두 동참하게 됐다. 초기 회원 수 50여 명과 1년 예산 170만 원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2012년 2월 말 9600여만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고통받는 외국인 후원하기도


성모자선회는 기관 특성과 실정에 맞는 자체 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 따라 기관별로 독립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3월 새롭게 탄생한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는 기존의 교직원 회원 범주에서 벗어나 뜻을 함께하는 일반인 회원 및 단체 등의 참여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 현재 1100여 명의 교직원이 가입해 급여공제 형태로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불우 환우 및 소외계층과 불우가정간호환우 지원,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지원, 불우 협력업체 및 교직원 지원 등 다양한 맞춤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성모자선회 회장인 소아청소년과 정대철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는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의대, 가톨릭중앙의료원 교직원들의 순수 자발적인 모금 후원 단체로서 일반 회원들과 더불어 도움을 절실히 필요한 주변의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대상을 비롯해 생명 보호와 존중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대상들을 위해 보다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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