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죽은 반려견에도 “미안하다 고맙다, OOO OO”
동아일보
입력 2021-06-08 09:26 수정 2021-06-08 09:46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반려견의 죽음에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SNS에 ‘미안하다 고맙다’ ‘sorry and thank’ 등의 말을 남기면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상을 떠난 반려견에게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실비 2012-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줬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올렸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흰 종이를 덮어놓은 반려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국화꽃과 모니터에 담긴 사진 등으로 추측했을 때 반려견의 장례를 치룬 것으로 보인다.
10년 가까이 키운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전하자 누리꾼들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안하다 고맙다’를 죽은 반려견 사진에 사용하면서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생선 요리와 랍스터 요리, 고기 등 음식 사진을 올리며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 부회장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남긴 ‘미안하다 고맙다’ 시리즈.
이같은 문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어.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남긴 것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실제로 당시 문 대통령의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를 두고 “뭐가 고맙다는 것이냐”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정 부회장이 한우 사진에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세웠다”고 쓴 것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월호 분향소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고 적은 것의 패러디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가 연일 ‘미안하다 고맙다’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죽은 반려견에도 해당 문구를 사용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음식 사진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0년이나 키운 반려견한테까지 그랬어야 할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죽은 반려견이나 자식한테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친자식이 아닌데 고맙다는 말을 남기는 게 더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한 누리꾼들도 많다. 다만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까지는 괜찮은데, 뒤에 OOO OO 라고 덧붙인 것은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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