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 의원 12명…與 공언대로 ‘출당’ 철퇴 내릴까

뉴스1

입력 2021-06-08 07:18 수정 2021-06-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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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소속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에 연루됐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당 차원의 처리 방침을 결정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전날 오후 6시경 권익위로부터 전달 받은 소속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불법 거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 대한 향후 조치 방식을 논의한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중으로 권익위 발표 관련 내용이 당으로 전달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은 관련 내용을 면밀하게 들여다본 후에 구체적인 입장을 내일 지도부 회의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공언했던 대로 조사에 대한 엄정한 조치, 투명한 조치를 철저하게 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사무총장도 전날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 받은 조사 결과의 향후 처리에 대해 8일 당 지도부가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익위는 전날 오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총 816명에 대해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법 위반소지가 있는 12명(16건)을 합수본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송부한 16건 가운데 국회의원 본인이 해당하는 사례는 6건, 배우자 관련은 5건, 나머지는 직계 존비속과 관련된 사안이다. 각 사례의 유형은 Δ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6건 Δ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3건 Δ농지법 위반 의혹 6건 Δ건축법 위반 의혹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3기 신도시 관련 의혹은 2건이다.

권익위 전수조사는 4·7재보궐선거 전 악화한 부동산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민주당이 자청에서 꺼내든 카드였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적발 규모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초 민주당은 전날 오후 권익위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최고위를 열고 대응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며 최고위를 이날로 미뤘다. 권익위가 당에 전달한 명단 공개 여부도 쉽게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권익위 발표 직후 “상황을 좀 더 보고 판단하겠다. 지도부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앞서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명단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내일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겠다’는 전임 지도부(김태년 전 원내대표)의 공언이나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취업비리, 부동산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현 지도부(송영길 당대표)의 공언이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송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로 ‘내로남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만큼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당사자의 소명을 들어보고 판단할 문제다. 각자 사안별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결론적인 대답이 현재로서는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권익위가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면 국민의힘도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니 국민의힘도 (전수조사를) 시작하라”며 야당을 향해 화살을 돌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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