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자산 클수록 재배분 주기 짧게 지켜야

유상훈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

입력 2021-06-08 03:00 수정 2021-06-0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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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 내려면 자산배분이 핵심
경기 회복기-주식, 활황기-부동산
후퇴기-예금, 침체기-채권 유망
자산 구성 변동 엄격한 관리 필요


유상훈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
Q. 김모 씨(40)는 최근 급등한 증시 덕분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와 주식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투자에 재미를 붙인 김 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자산의 투자 성과를 높이고 싶어 포트폴리오 재배분(리밸런싱)에 관심을 갖게 됐다. 추가 투자를 통해 주식 같은 투자자산(위험자산)을 확대해야 할지, 수익을 실현하며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할지 고민이다.



A.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몸소 경험했다. 이에 따라 최근 투자 상품에 대한 인식과 의견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자니 상승한 주가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그렇다고 안전자산에 투자하자니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게다가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 흐름에 역행하는 투자를 하곤 한다. 저점에서 매도하고 고점에서 매수하는 비합리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이유는 한동안 시장 흐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시장 흐름이 좋으면 투자자산에 대한 수익률 기대가 과도해지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도 쉽사리 매도 시점을 잡지 못한다. 즉, 적절한 자산배분 비중을 결정하지 못하고 투자 심리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효율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선 먼저 경기 흐름과 자산 사이의 기본 관계를 알아야 한다. 이론적으로 경기가 좋은 확장기에는 주식이, 경기가 나쁜 수축기에는 채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좀더 세분하면 경기 회복기에는 주식, 경기 활황기에는 실물 상품과 부동산, 경기 후퇴기에는 현금과 예금, 경기 침체기에는 채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낸다.

여기서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요소는 금융시장 환경, 나이, 가족, 재산 상태, 직업, 수입 등 다양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제일 먼저 본인의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별 최적의 목표수익률을 찾고 이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1991년 미국 금융투자가 게리 브린슨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 투자 활동 중 자산배분이 시장 타이밍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50배 정도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시점’보다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또 포트폴리오 재배분은 자산가격이 달라지면서 함께 변화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산 가운데 가격이 올라 비중이 늘어난 것은 팔고 비중이 줄어든 자산은 취득해 원래 계획했던 자산 편입 비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장기적 자산 구성 비율과 용인 가능한 변동 폭까지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최적의 배분 비율과 목표 수익률을 찾아내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그럴 때 유용한 방법이 잘 알려진 ‘100―나이의 원칙’(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의 비율을 공격적 투자에 할당하는 것)이다. 젊을 때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적 투자 비중을 늘리고 나이가 들수록 안전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40세인 김 씨는 투자자산을 60% 비중으로 보유하고 안전자산에 40% 비중을 두는 게 적당하다.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 성향 및 투자 기간에 따라 최적의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고 이에 맞춰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해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높여야 한다. 시장 등락에 따른 심리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자산 변동 폭을 엄격히 제한하고 큰 금액일수록 재배분 점검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 늘 원칙을 세우는 것보다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유상훈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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