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은행 넘는다…연말 ‘영업익 1조 클럽’

뉴시스

입력 2021-06-07 15:38 수정 2021-06-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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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순익 추격하는 미래에셋 등
연간 실적 1조원대 넘길 것으로 예상
"증권사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고려"



국내 증권회사들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두면서 연간 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는 곳이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또 선두 증권사의 순익은 일부 은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3427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9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 2679억원, 삼성증권 2533억원, 키움증권 2413억원, 메리츠증권 1984억원 등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한국금융지주는 영업이익 1조3788억원, 순이익 1조151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61.0%, 33.9% 급증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1976억원, 순이익 904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7.2%, 8.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NH투자증권 영업이익 1조662억원(전년대비 증가율 35.4%), 순이익 7528억원(30.5%)▲삼성증권 영업이익 1조180억원(전년대비 증가율 50.2%), 순이익 7381억원(45.4%) ▲키움증권 영업이익 1조164억원(4.9%), 순이익 7688억원(8.9%)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각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8157억원(-1.5%), 순이익은 6063억원(7.3%) 규모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약 3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5개 일반은행(특수은행 제외) 당기순이익 2조9000억원을 추월했다.

줄곧 금융그룹 실적을 견인해왔던 은행 순익이 증권사보다 뒤처진 것이다. 증시 활황 덕분에 증권사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전통 수익원이 쪼그라들었다. 사모펀드 사태로 규제가 강화되고 유가증권관련이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인건비를 포함한 판관비도 매년 조금씩 증가세다.

개별 은행 당기순이익을 비교해보면 KB국민은행(6886억원), 신한은행(6564억원), 하나은행(5755억원), 우리은행(5894억원), NH농협은행(4097억원) 등이다.

주요 5대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의 순익은 증권사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1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3506억원), 미래에셋증권(2968억원) 등으로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1029억원), 한국씨티은행(482억원) 등보다 훨씬 앞선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된 NIM 하락세가 상승 전환해 1분기 기준 1.43%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기대감으로 하반기에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증권사 수탁수수료 규모 확대로 수수료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비중은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주식시장 침체,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 이탈시 증권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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