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출근·11시 배송’ 내일부터 택배 큰 혼란 예상 “현장 전쟁통”

뉴스1

입력 2021-06-07 11:19 수정 2021-06-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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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대가 멈춰서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7일부터 택배 기사가 택배 분류작업을 하지 않고 미리 분류돼 있는 물량만 배송하겠다.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춘 오전 9시로 하고 배송도 오전 11시부터 시작 하겠다”고 밝혔다.2021.6.7/뉴스1 © News1

전국택배노동조합이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 단체 행동 돌입을 예고한 7일 물량이 적은 월요일이라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물량이 쏟아지는 화요일부터는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 동남권 물류센터에는 오전 9시쯤 택배기사 40~50명이 출근했다. 택배기사 출근 전에 택배 분류작업은 임시로 투입된 ‘도우미’들의 작업으로 대부분 끝나 있었다. 출근한 택배기사들은 자신에게 배당된 물량을 택배차량에 차곡차곡 싣고 분주히 떠났다.

통상적으로 월요일에는 택배물량이 많이 몰리지 않아 분류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는 게 택배기사들의 설명이다. 물류센터에서 만난 A씨는 “월요일에는 1인당 물량이 40~50개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라 분류작업이 금방 끝난다”며 “이미 분류가 다 돼 있어서 배송업무를 바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량이 300~400개 정도 되는 평일에는 분류가 완료되지 않아도 11시에 배송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택배노조는 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7일부터 택배노동자가 택배 분류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근을 2시간 늦춰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개인별 분류 물량만 사측으로부터 인계받아 차량에 적재·배송할 것”이라고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단체 행동의 영향은 8일부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주 금요일에 주문한 물량이 집하되는 월요일에는 통상적으로 물량이 없는 편이다. 화요일에는 주말에 주문한 물량들이 집하되면서 택배기사 1인당 처리해야할 물량이 최소 300개로 많은 만큼 분류작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 다는게 택배기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분류작업에 투입된 도우미들이 분류작업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해 현장에서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 택배노사와 소비단체가 참여한 1차 합의 당시 CJ대한통운 등 대형 3사는 총 6000명의 분류지원인력 투입 등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택배 물량을 차량에 싣던 택배기사 B씨는 “회사에서 택배기사 2명당 1명씩 도우미를 한두달 전부터 투입해서 계속 같이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큰 혼란이 없었다”면서도 “내일부터는 현장이 전쟁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씨의 전언대로라면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에서 빠지면서 도우미 1명이 3명이서 하던 분류작업을 하게 된 상황이다.

C씨도 “도우미들이 분류작업을 한 뒤 차량이 서는 곳과 멀리 있는 곳에 물건을 쌓아놔서 100개가량의 물량을 다시 일일이 가져와야 했다”며 “(물량이 많은) 내일부터는 차량과 물량이 한데 뒤섞여서 굉장히 혼란스러울 듯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택배기사들은 모두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B씨는 “이전에는 오후 2,3시에 출근하면 7시까지 분류작업을 하고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배송을 해야 했다”며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분류 작업과 많은 물량 배송으로 과로사하는 분들이 많다. 사회적 합의가 이행돼 가족들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 조금 더 사람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C씨 역시 “분류작업으로 인한 업무 과중이 심하다”며 “택배사들이 더이상 기간을 유예하지 말고 정부와 국회 등과 합의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단체행동에 참여한 인원은 노조 가입자 6500여명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차질을 빚고 전체 택배 배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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