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중 4명 경제활동, 연소득 ‘1558만원’…49.6% “삶 전반에 만족”

뉴스1

입력 2021-06-07 11:04 수정 2021-06-07 11:0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News1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들(만 65세 이상)이 연간 1558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700만원에 비해 약 2.2배로 증가한 규모다. 2017년 1176만원과 비교하면 32.5% 증가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 비율은 49.3%였고, 평균 1.9개의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74.1%에 달했다. 노인 단독가구 비율도 지난해 78.2%까지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2020년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이 같은 내용을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노인실태조사는 노인 가족·사회적 관계, 건강·기능 상태, 경제 상태·활동, 여가·사회활동, 생활 환경·가치관 등을 확인했으며, 3년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조사 내용을 보면 노인 개인 소득은 2008년 700만원에서 2017년 1176만원, 2020년에는 1558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근로 및 사업소득, 사적연금소득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사적이전소득은 2008년 46.5%에서 2020년에는 13.9%로 크게 감소했다. 공적이전소득은 27.5%로 개인소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인가구 96.6%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평균 금액은 2억6182만원이다. 금융자산은 77.8%가 보유했는데, 금액은 3212만원이었다. 기타자산은 45.6% 수준인 1120만원을 보유했다. 노인가구 27.1%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금액은 1892만원이었다.

지출 항목 중 식비가 4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거관리비 22.3%, 보건의료비 10.9% 순이었다. 도시 노인은 식비, 농촌 노인은 주거관리비와 보건의료비에 대한 지출 부담이 컸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8년 30%에서 2017 30.9%, 2020년에는 36.9%까지 증가했다. 노인이 종사하는 직종을 보면 농어업 13.5%, 단순 노무직 48.7%, 판매종사자 4.7%, 서비스 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등의 비율을 보였다.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노인 41.5%는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원 이상 근로소득이 있다.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7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강 유지 8.3%, 용돈 마련 7.9%, 시간 보내기 3.9% 등이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2008년 24.4%에서 2017년 37%, 2020년에는 49.3%까지 증가했다.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은 49.3%로, 건강이 나쁜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 19.9%보다 비율이 높게 나왔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2008년 30.8%에서 2017년 21.1%, 2020년에는 13.5%로 감소했다. 우울증상은 남성의 경우 10.9%, 여성 15.5%였다.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 81.3%에서 2017년 89.5%, 2020년에는 84.0%로 조사됐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비율은 2017년 10.6%에서 2020년 6.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양 개선이 필요한 비율도 19.5%에서 8.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흡연율은 2008년 13.6%에서 2017년 10.2%, 2020년에는 11.9%로 소폭 줄었다. 운동실천율은 2011년 50.3%에서 2020년 53.7%로 소폭 늘었다. 노인 단독가구(독거+부부가구)는 2008년 66.8%에서 2020년 78.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녀동거가구는 27.6%에서 20.1%로 줄었다.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 2020년에는 12.8%로 감소했다. 자녀와의 왕래·연락은 감소하는 반면 가까운 친인척 및 친구·이웃과의 연락은 증가하고 있다.

노인 학력 수준 향상도 뚜렷했다. 무학노인 비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상 고학력자 비율은 2008년 17.2%에서 2020년 34.3% 상승했다. 노인 80.3%는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 휴식활동이 52.7%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평생교육 참여율은 11.9%였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56.4%에 달했다. 이는 2011년 0.4%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65~69세 81.6%, 85세 이상은 9.9%였다.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 소유 형태는 자가가 79.8%로 가장 높았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주택 15.1%, 기타 1.2% 순이었다.

노인 83.8%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응답자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31.3%는 노인요양시설 등을 이용하기를 원했다. 운전하는 노인 비율은 2008년 10.1%에서 2020년 21.9%로 증가했다.

응답자 74.1%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했다. 노인 20.8%는 대중교통 이용 시 차별을 경험했다. 식당이나 커피숍 16.1%, 판매시설 이용 14.7%, 의료시설 이용 12.7%였다.

생애말기 좋은 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90.6%에 달했다. 노인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했다.

노인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배우자 관계 70.9%, 자녀관계 73.3%, 친구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했다.

양성일 복지부 제1차관은 “노인실태조사는 우리사회 노인 삶의 변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며 “노인 단독가구 돌봄 강화,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하는 환경, 웰다잉 등에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