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생각하는 방법

조선희 기자

입력 2021-06-08 03:00 수정 2021-06-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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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해결할 디자인 공모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개최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로 ESG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 공모전’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는 전 세계 젊은 인재를 대상으로 매년 진행 중인 이 공모전은 2005년 처음 시작됐다. 특히 작년에는 ‘지속가능성’ 부문을 신설해 지속가능한 소재나 디자인 공정, 생산법 등을 선보이거나 지속가능성 자체를 주제로 다룬 응모작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통해 환경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고안된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이면지를 포스트잇으로 바꾸는 ‘리유즈잇’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종이 및 판지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2018년 조사에 따르면 189.2kg으로, 10년 전인(171.6kg)에 비해 약 17kg이나 늘었다. 2017년에는 국내 1인당 연간 종이 소비량이 세계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량도 상당하지만 이 가운데 평균 45%가 폐기되는 것도 문제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 이상의 종이가 소비되며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국내전 우승작으로 뽑힌 ‘리유즈잇’은 종이 낭비 문제에 착안해 개발된 발명품이다. 리유즈잇은 쉽게 버려지는 이면지를 포스트잇으로 바꿔주는 기기다. 종이를 넣고 상단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장착된 칼날이 종이를 사각형 모양으로 자르고 내장된 접착제가 종이 뒤편에 도포돼 포스트잇처럼 사용할 수 있다. 리유즈잇을 사용해 이면지를 재활용하면 연간 1인당 약 27만 그루의 나무를 보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선 껍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2019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 우승작인 생선 껍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마리나텍스’. 다이슨 제공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완전히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 분해 과정에서 나노 단위로 잘게 쪼개져 토양과 바다에 쌓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2019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국제전 우승작으로 선정된 ‘마리나텍스’는 해양 폐기물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신축성이 뛰어난 얇은 반투명 소재로 일반 비닐봉지와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버려지는 생선 껍질과 홍조류와 같은 재생 가능한 원재료를 결합해 만들어 튼튼하고 유연하다.

영국 해양산업청(HUA)에 따르면 어류 가공 결과 해마다 약 50만 t의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마리나텍스는 폐기물을 활용 및 처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소량의 자원으로도 생산이 가능하고 4주에서 6주 안에 자연분해돼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이자 환경오염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폐작물 활용해 재생에너지 생산


2020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 ‘아우레우스’.
일반적으로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는 특정한 조건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 문제에 착안해 개발된 ‘아우레우스’는 폐작물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의 효과적인 생산을 돕는다.

2020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인 아우레우스는 내구성이 강한 반투명의 재질로 기존 구조물에 다양한 모양으로 부착할 수 있다. 자외선을 흡수한 뒤 이를 가시광선으로 변환해 전기를 생산한다.

직사광선이 부족한 날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기존 태양열 패널보다 더욱 많은 양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기술에는 필리핀의 극심한 기후변화로 버려지는 폐작물이 자외선 흡수체로 활용됐다. 이를 위해 80종의 지역 작물 중 장기적으로 이용 가능한 9종의 작물을 연구를 통해 찾아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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