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신했던 욘 람 ‘확진 날벼락’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6-07 03:00 수정 2021-06-0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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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메모리얼’ 3R 6타차 선두
2연패 눈앞에서 “코로나 양성”
바로 격리 들어가며 4R 기권처리



‘이럴 수가….’

6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파4). 경기를 끝낸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욘 람(27·스페인·사진)이 갑자기 주저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경기를 마친 람에게 대회 진행요원이 무언가 속삭인 뒤였다.

람이 다 잡았던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때문이다. 람은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그는 콜린 모리카와와 캐틀린 팬들레이 등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람은 큰 타수 차이로 2년 연속 대회 우승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람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람이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퍼트를 마치자마자 대회 진행요원은 람에게 다가와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다. PGA투어는 람이 대회에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을 접한 뒤 매일 람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PGA투어의 방역수칙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람은 곧바로 격리에 들어가야 해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람은 “무척 실망스럽지만 인생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다. 가능한 한 빨리 코스로 돌아올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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