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시즌 첫승 가져다준 ‘연장 벙커샷’

이헌재 기자

입력 2021-06-07 03:00 수정 2021-06-0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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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오픈 유해란과 최종 대결에서
스핀 먹고 홀 1m 앞 멈춰 파 세이브


6일 장하나의 KLPGA투어 롯데오픈 우승의 발판이 된 연장 첫 번째 홀 벙커샷. KLPGA 제공
“남자 골프에 최경주 프로님이 있다면, 여자 골프에는 제가 있죠.”

장하나(29)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맏형 최경주(51)의 이름을 소환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우승의 원동력이 된 ‘벙커샷’ 얘기가 나왔을 때다.

장하나가 환상적인 벙커샷을 앞세워 올 시즌 첫 우승을 일궈냈다.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친 장하나는 유해란(20)과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동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장하나가 먼저 친 벙커샷은 절묘하게 스핀을 먹으며 홀 1m 앞에 멈춰 섰다. 유해란의 벙커샷은 홀을 3m가량 지나갔다. 유해란의 파 퍼팅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지만 장하나는 파 퍼팅을 집어넣으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장하나는 7번째 출전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KLPGA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이자 2012년 이후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또한 처음으로 KLPGA 1부 투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해 51억3461만 원을 기록했다.

우승 직후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댄스를 선보인 그는 ‘벙커샷 달인’이 된 비결에 대해 “대회장에 오면 맨 먼저 벙커에 가서 모래를 파악한다. 모래를 이해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연습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벙커샷 세이브율 1위였던 그는 이날 현재 이 부문 공동 3위(66.7%)가 됐다.


KPGA 매치플레이선 이동민 환호


같은 날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매치플레이 결승에서는 이동민(36·사진)이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1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2014년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 후 7년 2개월 만에 통산 2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 원.

17번홀까지 올스퀘어(동점)로 맞선 이동민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낚아 파를 기록한 이태훈을 제치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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