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차별·혐오 논란’ 무신사, 창업자 사퇴 후 공동 대표체제 가동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6-04 18:58 수정 2021-06-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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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한문일 신임 공동대표 선임
7월 1일 취임
연이은 젠더 갈등에 창업자 조만호 대표 사퇴


강정구·한문일 무신사 신임 공동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강정구 프로덕트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조만호 대표가 무신사의 남성 차별·혐오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신임 대표가 정해졌다.

조만호 대표는 무신사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 국내 패션 브랜드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에 공동대표에 선임된 강정구 프로덕트부문장은 지난 2017년 무신사에 합류해 스토어 개발과 기획, 디자인 조직 구성 등을 주도했다고 한다. 무신사스토어 사용 편의를 개선하고 커머스 중심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일 공동대표는 지난 2018년 무신사에 입사해 무신사테라스와 무신사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규 사업 분야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다. 외부 투자 유치와 기업 인수 등 업무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산사는 이번 신임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사업 전략과 프로덕트 부문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스토어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시스템과 인프라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임 공동대표는 다음 달 1일 공식 취임 예정이다.
남성 혐오 논란을 야기한 무신사 이벤트 이미지
한편 무신사는 지난 3일 사임한 조만호 대표가 창업해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업체다. 조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무신사스토어에서 남성 소비자에 대한 차별과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남성 차별의 경우 무신사는 지난 3월 여성 소비자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해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당시 여성 소비자에게만 지급된 쿠폰은 여성용 제품 구매 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남성 제품을 구매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확인돼 조 대표가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이에 대한 항의 의견을 게시한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남성 소비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남성을 차별했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무신사는 최종적으로 시스템 오류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무신사스토어 회원 모두에게 매월 20%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벤트 이미지에 들어간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남혐)’를 표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남혐 논란까지 번졌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의 행사 포스터 이미지 논란과 비슷한 맥락이다. 무신사 측은 해당 이미지는 모두 삭제한 상태라고 전했지만 이미지 제작 이유와 담당 부서 등 관련 내용과 후속 조치에 대한 입장 발표와 설명은 없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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