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달차… 뚜껑 여니 영향 ‘미미’
김형민 기자
입력 2021-06-03 16:15 수정 2021-06-03 16:18
지난달 3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됐지만 증시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됐다. 그동안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5월 3일~6월 2일)의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를 3일 내놨다.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16일부터 올해 5월 2일까지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점검 결과 2일 현재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4월 30일 대비 2.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지수와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 지수 등이 정상 범위 안에서 움직였고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재개 이후 한 달간 6882억 원으로 지난해 3월(6542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전체 증시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13조7000억 원에서 25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증시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평년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공매도 거래대금이 높은 종목들도 주가 움직임과 공매도 재개 간의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분석 기간에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률은 ―6%부터 20% 등으로 다양했다.
한편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 후 지금까지 약 300여 건의 불법 공매도 의심 사례를 점검해 이중 720여 건에 대해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의 공매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대주 차입 기간을 현행 60일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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