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옷도 비싸야 팔린다”…패션업체들 자사몰에 ‘프리미엄 브랜드’ 모시기
뉴스1
입력 2021-06-03 15:15 수정 2021-06-03 15:16
왁 몬스터즈 협업 라인.© 뉴스1
대기업 패션 자사몰이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다. 골프웨어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중저가 브랜드보다 오히려 고가 브랜드가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패션계 장기 불황에도 옷 한벌에 20만~30만원을 훌쩜 넘는 고가 골프웨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패션몰은 자사 골프웨어 브랜드가 있음에도 타사 골프웨어 브랜드까지 입점시키고 있다.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PXG어패럴·제이린드버그…인기 골프웨어 모시기
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몰 SSF샵에 왁·ECCO(에코) 등 골프 관련 신규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난 4월에도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PXG어패럴이 입점하는 등 입점 브랜드 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골퍼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브랜드들이다. 특히 PXG어패럴은 ‘로저나인’이 미국 본사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로,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 골퍼까지 전 연련층에서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수입·판매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사몰인 SI빌리지에 입점시키며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고가의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알려진 ‘마크앤로나’도 입점해 있다.
이처럼 패션 자사몰은 골프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골프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고가 브랜드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신규 브랜드 추가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잘 나가는 골프웨어를 입점 시키면 온라인몰에도 호재다. 매출이 발생하면 판매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PXG어패럴을 전개하는 로저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71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 대비 64.4% 증가했다.
◇자사몰로 자체 브랜드 경쟁력도 ‘UP’
빈폴골프 21SS 온라인 전용 상품.(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뉴스1
대기업 패션 자사몰은 온라인 채널을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 경쟁력을 확장시키는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인 ‘빈폴골프’가 대표적이다. 빈폴골프는 골프웨어 시장이 급부상하기 이전인 지난 2018년부터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 잡기에 나섰다. 최근에도 SSF샵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젊은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가격은 기존 상품 대비 약 80% 수준으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매출도 늘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빈폴골프의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LF도 자사몰인 LF몰에서 헤지스골프·닥스골프를 판매하며 골프웨어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닥스골프는 영골퍼를 타깃으로 한 ‘닥스런던’에 힘을 주고 있다. 올 봄·여름(SS) 시즌 전체 제품군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닥스런던 라인의 비중을 가을·겨울(FW) 시즌 7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헤지스골프도 10여 년간 쌓아온 제품 기획 노하우를 집약한 ‘H-맥스 스윙 430 라인’을 하반기부터 적극 확대한다. 이 밖에 고객별 니즈에 맞춤화된 세부 라인을 확장해 다양한 분위기의 골프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에 한계를 느낀 패션 대기업이 자사몰 고객을 유입시킬 대안으로 골프웨어 브랜드 라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골프웨어 브랜드도 중저가 보다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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