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현대차도 ‘백신휴가’…접종 대상 확대에 기업들 속속 도입

뉴스1

입력 2021-06-03 13:58 수정 2021-06-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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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서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직원에게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유급 휴가 대상에는 본사 사무직과 현장 생산직 등 전 직원에게 적용된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여타 계열사들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달 2일부터 접종 당일 하루를 유급 휴가로 하되, 이상 반응이 있으면 추가로 하루를 더 쉬도록 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백신 휴가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말께부터 기본 1일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하루씩 최대 이틀을 더하는 방식으로 최대 3일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본 2일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추가로 하루를 더 쉬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백신 휴가를 도입, 기본 하루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최대 이틀의 유급 휴가를 추가로 부여해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 기업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별로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접종 당일과 이상 반응이 있을 시 추가 2일을 더해 최대 3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부터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의 유급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LG는 그룹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60여개 계열사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백신 휴가를 도입해 실시 중이다. LG는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틀 내외의 유급 휴가를 백신 유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신 접종 당일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접종 후 이상증세가 발생하면 최대 2일간 추가로 휴가를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두 차례의 접종이 필요할 경우 나흘간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접종일 포함 2일의 유급 휴가를 주고 있으며, 이상 증상이 있을 시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추가로 하루를 더 쉴 수 있도록 했다. CJ그룹도 전 계열사 대상 최대 3일간 유급휴가를 시행한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과 KT&G, 홈플러스 등도 백신 유급 휴가를 도입했다.

IT업계도 속속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 넷마블, 펄어비스는 2일간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1~2차 접종 직원들은 총 4일의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일부터 접종 당일 반차(0.5일)와 다음날 하루 유급 휴가를 보장한다. 1~2차 접종자의 경우 총 3일을 보장받는다.

IT업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휴가를 도입한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달 6일 전 계열사에 코로나19 백신 휴가제를 도입, 의사 소견서 없이 신청만으로 접종 다음날 휴가 소진 없이 공가를 부여한다고 공지했다. 이어서 NHN이 백신 접종 당일 및 다음날 총 2일의 유급 휴가를 결정했고, 같은 시기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도 최장 3일간 백신휴가 도입을 결정했다. 야놀자는 이상증세 유무와 상관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2일간(1~2차 총 4일) 쉴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등은 현재 유급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기업들이 속속 코로나19 백신 유급 휴가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최근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월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차 방역대응 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75세 이상, 65~74세 등으로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예약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89만여명이 오는 10~20일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얀센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특히 얀센 백신 접종 예정자 상당수가 직장인이어서 백신 유급 휴가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접종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등 백신 접종 관련 이상 반응이 잇따르자 지난 3월 백신 이상 반응에 따른 휴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의료 및 공공기관, 기업 등에 권고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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