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급락에 케이뱅크 수신 증가세 ‘뚝’…‘업비트 효과 주춤’

뉴스1

입력 2021-06-03 06:47 수정 2021-06-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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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케이뱅크 제공)© 뉴스1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에 힘입은 케이뱅크 수신잔액 급등세가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락 이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5월 말 기준 1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2조1400억원)보다 82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수신잔액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4월 한달동안 수신잔액은 3조4200억원(8조7200억원→12조1400억원)이나 늘었었다. 한 달 새 증가세가 4분의 1 수준으로 주춤해졌다. 증가 폭은 3월(1조8800억원), 2월(2조3400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줄었다.

고공행진하던 케이뱅크의 수신잔액 증가세가 꺾인 것은 암호화폐 가격 급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실명확인 계좌 개설 제휴은행이다. 업비트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려면 케이뱅크에 거래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입금해야 한다. 올들어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불면서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이다.

그러나 4월 이후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반 토막이 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거래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덩달아 케이뱅크 수신잔액도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업비트의 암호화폐 24시간 거래량은 4월 한때 20조원을 넘기도 했으나, 현재는 6조원대(2일 오후 4시기준)로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4월 한달간 146만명까지 늘었던 케이뱅크의 신규 고객 수도 지난달엔 68만명으로 절반가량 줄어 암호화폐 열풍으로 인해 누렸던 수혜가 점차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도 나온다.

아직 금융당국 등이 우려하는 암호화폐 급락에 따른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암호화폐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케이뱅크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암호화폐 하락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 말 케이뱅크의 뱅크런 가능성에 대비해 예금 운용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점검 결과 케이뱅크도 암호화폐 투자 목적의 예금이 많이 늘어난 것을 인지하고, 뱅크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이율은 낮지만 안정적이고 고객의 인출 요구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단기 국공채나 통화안정채권 등 고유동성 자금으로 예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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