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감에 항공·여행株 ‘훨훨’…지금 사도 될까?

뉴스1

입력 2021-06-03 06:46 수정 2021-06-03 08:2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8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론19) 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던 항공주와 여행주가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른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감에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가운데 하반기 ‘보복 여행’에 따른 강한 수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항공, 여행 종목에 대해 다소 엇갈린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판단이 쉽지는 않은 상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6.15% 상승한 3만365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폭락장 때 기록했던 ‘최저가’ 8200원대에서 305%가량 상승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 2만원 안팎을 횡보하던 수준과 비교해도 7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제주항공(7.43%), 진에어(6.94%), 한진칼(6.86%)도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21.30% 뛰어오른 40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행주도 연일 증시를 달구고 있다. 하나투어도 이날 4.75% 상승한 9만2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 역시 코로나 폭락장 때 주가보다 248% 이상 상승했다.

모두투어(5.82%), 레드캡투어(5.58%), 인터파크(6.40%) 등도 모두 강세를 보였고 중견 여행사인 SMC&C(17.09%), 세중(7.54%)의 상승폭은 더 컸다.

항공주와 여행주의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28일 포털서비스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잔여 백신을 직접 예약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그동안 고령자와 의료진 등 정해진 계층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는데, 일반 시민들도 잔여백신을 직접 예약할 수 있게 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강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정도에 인구의 10% 정도, 12월에 30% 정도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외 출국자는 9월부터 의미있게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9월 13만2000명, 10월 18만7000명, 11월 27만4000명, 12월 35만7000명 등으로 출국자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항공주와 여행주,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증권가는 이를 두고 다소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관망하거나 섣부르게 추격매수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1일 낸 종목 리포트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여행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호재”라면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0.9% 상향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가 아닌 ‘Hold’(보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추가 상승여력이 현재 마이너스 상태이며 변종 바이러스 등에 의해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변동할 수 있다”고 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여행, 항공, 영화, 카지노 등 경제 활동 정상화 관련주가 최근 강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리오프닝 업종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4분기에 금리가 재상승하고 재화 소비가 약화되면 미국 증시가 약화될 것이고 코스피도 미국 증시를 언더퍼폼(Underperform;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강 연구원은 지난 5월31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전날 종가는 3만3650원이다. 강 연구원은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해 추가 상승여력이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봤으나 대한항공은 이후에도 상승했다.

하나투어에 대해서도 지난 5월말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화증권 등이 각각 8만9000원, 9만6000원, 10만원의 목표주가로 상향 제시했는데 이 목표가를 추월했거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반면 성준원 연구원은 “여행주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회복되면서 우상향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적극 투자를 권장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