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몽드 “文정권 만든 촛불 청년들, 꼰대 위선에 등돌려”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6-02 03:00 수정 2021-06-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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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與 외면 현상’ 분석 보도
“취업난-부동산에 20대 지지율 추락”
조국-박원순-LH 사건 조목조목 설명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국 청년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상을 짚은 기사를 1일 실었다. 르몽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위선을 꼽았다.

르몽드는 이날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받는 한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4년 전 진보주의자 문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은 바로 청년들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이 젊은층이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를 어렵게 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보수우파가 권력을 잡을 위험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2017년 취임 후 가장 낮은 29%까지 떨어졌다가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쳐 34%까지 회복했다”며 “그러나 2018년 9월 평양에서 김정은과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의 80%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르몽드는 민주당은 20대 유권자들에게서 거의 30%포인트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청년들은 경제 분야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가치 문제에서 더 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북한과의 관계에서 실패한 권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 등 청년들을 분노하게 만든 사례들도 거론했다. 르몽드는 “2019년 검찰개혁을 맡았던 조 장관이 가족들을 위해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사임했다”며 “20대 여성들은 민주당 지도부들이 성희롱 혐의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의 업적을 찬양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청년실업 문제,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청년들의 거부감이 심해졌고, 이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르몽드는 분석했다.

르몽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이서호 연구원의 기고글을 인용해 586세대에 대한 청년들의 시각도 전했다. 르몽드는 한국 청년들은 한국판 베이비부머라 할 수 있는 ‘꼰대(kkondae)’들에 대한 반감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며 “586세대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들로 권력을 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민주당 정권 창출에 기여했지만 이제는 꼰대들의 위선을 참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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