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인메이’ 비껴간 코스피 “6월도 변동장세”…외국인이 최대 변수

뉴스1

입력 2021-05-31 06:29 수정 2021-05-3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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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3190선에 근접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22포인트(0.73%) 오른 3188.7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38p(0.35%) 오른 977.46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2.6원 내린 1115.5원에 장을 마쳤다. 2021.5.28/뉴스1 © News1

6월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기업 실적 상향 기대감 속에서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우려 지속 및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5월 한달간 9조원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코스피 지수는 ‘셀인메이(5월엔 주식을 팔아라)’ 속설과는 달리 1%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보면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의 매물폭탄 속에서도 동학개미들이 코스피를 떠받쳤다. 연기금이 1년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5월 증시 하락을 막은 주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주목해야 할 주요 국내외 이벤트로 31일 중국의 5월 제조업 PMI 지수 발표, 6월 1일 한국 5월 수출입 동향 및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발표, 2일 한국 5월 소비자 물가 발표 등을 거론했다.

김대준·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 상승률과 수출 증가율이 대부분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기 때문에 5월 수출 증가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가전 등 소비 관련 품목의 수치가 개선되고 있어 수출 호조가 주가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 지수 중에서도 공급 배송지수와 지불가격지수가 하락하는 흐름이 나와야 공급 병목 해소와 원가 부담 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국내 수출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 국내 경제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주의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40.87p(1.30%) 올랐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73% 오른 3188.73으로 마감했다. 유형별로는 중형주(4.41%), 소형주(1.87%), 대형주(0.8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 때문에 대형주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대장주 삼성전자 등 대형주 매도에 나선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3일부터 재개된 대형주 공매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박스권 장세의 원인은 IT, 자동차, 화학 등 주요 산업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라며 “자동차,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주를 비롯한 전 업종의 실적 개선에 따라 대형주 재랠리를 기대해 볼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이른 테이퍼링 가능성 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감과 주요 경제 지표 호조세가 더해진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일(현지시간) 예정된 OPEC+ 회의에서 결정되는 증산 여부에 따라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유럽 주요국의 대중국 강경 노선이 확인되면 대중국 무역 분쟁 가능성이 높아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여부가 코스피 방향성을 가를 최대 요인이다. 외국인은 5월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8조9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폭락장이 연출됐던 지난해 3월(12조5174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치다. 올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16조1973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거나 사게 되는 요인 중 하나는 MSCI 지수 조정인데 올해 상반기 MSCI 신흥국 지수 조정에 따른 리밸런싱이 5월 말로 끝난다”며 “만약 6월 외국인이 국내주식 매도를 그치면 코스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추이도 외국인 매매동향을 결정지을 요인이다. 테이퍼링 이슈에도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10년물이 연 1.5~1.6%의 안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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