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 교육

동아일보

입력 2021-05-31 03:00 수정 2021-05-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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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6월 5일은 우리나라에서 26번째 맞는 ‘환경의 날’로 올해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가 지구의 생물종을 6번째 대멸종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으며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구 생명체를 구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삶의 방식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지구의 기후가 변화의 수준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기후 비상사태,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으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노력과 참여가 중요하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천적 행동 변화는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 대학, 성인교육에 이르는 기후·환경교육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모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후·환경교육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의 시대에 어린이와 청소년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가 될 것이다. 미래의 지도자, 시민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책임을 져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교육은 절망과 낙담보다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고 책임감을 길러주는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청소년은 기후·환경교육을 통해 모든 세대가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실천에 참여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사회의 일원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가르치고 실천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능동적인 주체자로서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작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 환경교육 비상 선언’을 기점으로 학생들의 환경 학습권 보장과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었다.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의 출발점은 교육의 모든 주체들이 기후·환경교육의 필요성과 긴급함에 대한 인식과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다. 나아가 기후·환경교육은 국가 전체의 교육과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적인 준거로 고려되어야 하며 미래세대가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해 학습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의무화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후·환경교육에 대한 공감이다.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의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기후위기 극복은 선택이 아닌 모든 세대가 감당해야 할 기본적 책무이다. 우리의 작은 습관과 행동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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