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반려동물 치료 가능성 확인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5-28 16:27 수정 2021-05-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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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학회 연구자 임상 결과 발표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 효과 확인
반려동물용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기대



대웅제약은 대한수의학회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 당뇨병 치료 효과를 연구한 임상(연구자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팀을 포함해 5개 기관이 참여했다.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반려동물의 경우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 대부분이다. 인슐린 의존성은 제1형 당뇨병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8주 동안 하루 1회 병용투여한 군과 3일 1회 병용투여한 군의 당화단백질농도(fructosamine)와 공복혈당(fasting glucose), 인슐린 용량 변화 등을 비교해 혈당 조절 효과를 평가했다. 여기에 체중과 혈압 변화를 관찰했다. 당화단백질 농도는 2~3주간 평균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이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연구 결과 당화단백질 농도는 하루 1회 병용투여군의 경우 약 20%, 3일 1회군은 약 15% 감소해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혈당 강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투여 용량 변화는 각각 25%,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공복혈당의 경우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체중은 2~5%가량 감소했다. 혈압은 1일 1회군에서 20mmHg 감소했다.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여 시 당뇨병으로 인한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이나 심각한 저혈당 등 중대한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주현 서울대 수의과대학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병용투여 시 당뇨병 치료 효과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하루 1회 투여 시 치료 효과가 높았고 두 그룹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연구자 임상을 통해 이나보글리플로진 반려동물 혈당 조절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인슐린 주사제 외에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6.4% 수준인 591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려동물 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6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반려견 당뇨병은 약 300마리 중 1마리, 반려묘는 200마리 중 1마리에서 발생되지만 당뇨병 치료 목적 경구용 동물의약품은 없고 대부분 인슐린 주사를 처방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국내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 단독 투여,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메트프로민과 DPP-4억제제 3제 병용요법 등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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