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인수 순항…미국·EU·한국 모두 승인

뉴시스

입력 2021-05-27 14:35 수정 2021-05-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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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양사 합병, 경쟁 제한할 우려 적어"
현재 5개국서 심사 진행, 중국 승인이 최대 관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에서도 승인을 받으며, 최대 관건인 중국만 넘으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낸드 플래시·SSD 시장 내 양사(결합사)의 점유율 합계가 13~27%대로 높지 않고, 30% 이상 점유율을 가진 1위 기업(삼성전자)이 존재한다”며 “양사 합병이 반도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가 SSD에 쓰이는 디램(DRAM) 시장 2위 기업이지만, 다른 SSD 제조업체도 DRAM을 직접 생산하거나, 자체 조달할 수 있어 결합사가 구매선을 봉쇄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공정위는 “세계 DRAM 출하량 중 SSD에 쓰이는 비중도 0.2%로 미미해 결합사가 경쟁 기업의 판매선을 봉쇄할 유인도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 8개국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미국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유럽연합의 승인을 받았으며, 27일 한국의 공정위로부터 세번째 승인을 받게 됐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 국가들이 모두 승인을 해야만 합법적인 인수합병이 가능하다. 한 거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수 없게끔 각 국가 반독점 당국의 허가절차를 밟도록 규제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제 SK하이닉스가 승인을 남겨놓은 국가는 중국, 영국, 싱가폴, 대만, 브라질 등 5개국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패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 중인 중국은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실상 중국에서의 승인이 최대 관건이라는게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규모는 글로벌 5위 수준으로 파악된다. 인텔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6위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5위 기업이 6위를 인수하겠다는 것을 경쟁 제한으로 보긴 어려워 중국 역시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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