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탄소 중립의 중요성

동아일보

입력 2021-05-28 03:00 수정 2021-05-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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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로세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기후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사람과 지구, 인류의 미래 간 밀접한 연결고리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은 공정하고 저탄소, 기후 회복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함에 따라 기후 변화는 점차 경제, 사회 정책과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탄소 중립이란 개인, 기업,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것으로,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불린다. 탄소 중립은 2016년 파리 협정이 발효된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 중립 기후 동맹’에 가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상한 개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주요국들은 탄소 중립 선언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콜롬비아 이반 두케 대통령은 최근 몇 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콜롬비아는 높은 적응력과 탄소 중립을 보유한 기후 회복력이 있는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2050년까지 장기 전략 설계를 시작했다. 또 콜롬비아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0.4 %에 불과하지만 환경을 위한 국가차원 공헌 계획(NDC)은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야심차다. 콜롬비아는 2030년까지 예상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51%를 줄이기로 약속했다. 이 공약에는 대규모 재조림 및 산림 복원, 청정 운송 촉진 관련 정책을 개발 정책에 통합하고 적극적으로 탄소 오염을 줄이는 계획과 더불어 콜롬비아의 개발 경로를 변화시킬 여러 요소가 포함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콜롬비아의 주요 도전 과제였다. 경제에 타격을 받았고 경기침체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발전 경로를 재편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미주개발은행(IDB)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여러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화석 연료 전기와 동물성 식품 생산에서 75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지만 지속가능한 농업, 임업, 태양열, 풍력, 제조 및 건설 분야에서 225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언급했다. 향후 해당 전략의 실효성 있는 실행과 긍정적 성과가 탄소 중립 문제와 콜롬비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자간 기후 관련 정상회담이 본격화되고 있다. 1월 25일에는 네덜란드에서 기후적응 정상회담이 열렸고 4월 22일에는 ‘지구의 날’ 축하 행사가 있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따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는 5월 30일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2050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콜롬비아를 포함한 12개 참가국의 기후위기 극복과 녹색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로세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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