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혼 24% 늘어 9074건, 외환위기때 이후 최대 증가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1-05-27 03:00 수정 2021-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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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 법원 휴정 기저효과에 30년이상 부부 황혼이혼 급증 영향
혼인 건수는 1만6763건 역대 최저… 결혼 미루고 30대 인구 줄어든 때문


올해 3월 이혼한 부부가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혼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태어난 아기보다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아져서 인구 자연 감소가 17개월째 이어졌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이혼 건수는 9074건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4% 늘었다. 외환위기로 이혼이 크게 늘었던 1998년 3월(27.3%) 이후 3월 기준 증가율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초창기인 지난해 3월 전국 법원들이 휴정하면서 이혼 건수가 이례적으로 전년 대비 19.6% 급감한 데다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황혼 이혼’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혼 증가는 작년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가 가장 컸고, 10여 년 전부터 계속된 ‘황혼이혼’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6763건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13.4%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결혼을 미루는 영향도 있지만 결혼 적령기인 30대 인구가 줄어든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30대 인구는 712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4만5000명 감소했다.

저출산 흐름도 여전했다. 3월에 태어난 아기는 2만4054명으로, 1년 전에 비해 0.6%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4개월 연속해 전년 같은 달 대비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1∼3월) 기준 출생아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33명(―4.3%)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0.88명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최저였다.

반면 3월 사망자 수는 2만660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9% 증가했다. 태어난 아기보다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아 3월 인구는 2549명 자연감소했다.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한 건 2019년 11월 이후 17개월째다. 지난해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감소(―3만2718명)한 데 이어 올해도 인구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이사 등으로 거주지를 바꾼 사람은 59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4% 줄었다. 4월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3% 적고, 올해 1∼3월 주택 매매량도 전년 대비 14%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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