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15년 만에 최대 폭 상승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5-27 03:00 수정 2021-05-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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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3% 뛰어 10개월 연속↑
재택근무 늘고 제로금리도 한몫
백악관도 우려 “새집 공급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저금리 등에 힘입어 미국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백악관도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12월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최근 들어 10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오름 폭은 12%였던 2월보다 더 커졌다.

10개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12.8%, 20개 도시 지수는 13.3% 각각 상승했다. 피닉스(20%) 샌디에이고(19.1%) 시애틀(18.3%) 등 서부 지역 대도시의 집값이 유난히 크게 올랐다.

미국 집값의 상승세는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교외 등지에 더 넓고 좋은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제로금리가 1년 넘게 유지되면서 담보대출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택 구입 수요를 끌어올렸다.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해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집을 먼저 낚아채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집값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면서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사진)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값 상승은 주택 구입 비용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새 집을 공급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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