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도 역사”…‘이토 히로부미 친필’ 한국은행 머릿돌, 존치
뉴스1
입력 2021-05-26 20:58 수정 2021-05-26 20:58
사적 제280호 ‘서울 한국은행 본관’ 현재의 정초석. 문화재청 제공
이토 히로부미가 친필을 새긴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행 본점 화폐박물관(옛 조선은행 본점) 머릿돌(정초석)이 지금 모습 그대로 남게 됐다. 머릿돌 옆엔 머릿돌이 설치된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와 한국은행은 사적 제280호 ‘서울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을 그대로 두고, 이에 관한 설명문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김철호 문화재청 주무관은 “이미 지난 4월에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해서 머릿돌을 존치하돼 역사적 배경을 알리자고 결정했었다”며 “한국은행이 제시한 문구를 심의한 후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보완이 필요해서 보류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픈 과거를 감추기보다, 되돌아보면 지금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있지 않겠냐는 의미에서 보존하는 것”이라며 “안내판 설치는 소위원회 구성 후 문구나 크기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은 해당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가 쓴 글씨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서체 관련 전문가 3인을 자문단으로 꾸려 현지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정초석에 새겨진 ‘정초’ 두 글자는 묵적(먹으로 쓴 글씨)과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을 종합해 볼 때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나타나 그의 글씨임이 확인됐다.
아울러 글씨 새기는 과정에서 획 사이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부분이 붙어 있는 등 획을 정교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 붓 지나간 자리에 비백(빗자루로 쓴 자리같이 보이는 서체)을 살리지 못한 점 등 일부 필획에서 서예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는 등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한편, 문화재청이 지난해 12월 한은 머릿돌 관리방안을 두고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역사적인 기록이므로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다’(52.7%)가 1위를 차지했다. 답변 문항 2개 중 나머지인 ‘이토 히로부미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는 47.3%가 골랐다.
(서울=뉴스1)
비즈N 탑기사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