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금융역량 ‘보통’…은퇴설계는 ‘낙제점’

뉴스1

입력 2021-05-26 14:23 수정 2021-05-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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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 뉴스1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 뉴스1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역량은 10점 만점에 5~6점대로 ‘보통’ 수준이지만 재무스트레스가 크고 은퇴설계가 미흡해 금융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금융역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64세 근로연령층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7부터 11월16일까지 19일간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역량은 바람직한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단순히 지식에 초점을 맞춘 ‘금융이해력’보다 넓은 개념으로 행동, 심리, 지식 등을 포함한다.

조사 결과 금융역량의 구성성분인 금융역량행동, 금융심리, 금융지식, 금융환경의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서 5~6점대를 기록해 보통 수준이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역량행동의 ‘은퇴설계’(2.32점), 금융환경의 ‘재무대화 대상’(2.73점), 금융심리의 ‘금융상담 자신감 등’(3.87점)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재무생활의 질적수준과 주관적 행복·만족감을 나타내는 ‘금융웰빙’에서는 ‘주관적 금융웰빙’ 항목이 4.79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응답자 58.1%는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바람직한 금융 의사결정에 대한 ‘금융역량행동’ 항목에서는 은퇴설계가 2.32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비은퇴자의 53.2%가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 특히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조차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2.2%에 달했다. 응답자 83.1%는 가입 연금이 3개 미만으로 다층 연금체계를 갖추지 못했고, 11.6%는 어떠한 연금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신상희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은퇴설계 행동 개선을 위한 금융교육, 인식 제고 캠페인과 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심리’ 부문의 ‘금융상담 자신감’도 3.87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금융회사 직원·재무상담사와의 대화에 있어 자신감과 공적 금융상담에 대한 인지 수준과 이용 의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연구원은 “민간 금융회사의 금융상담과 공적 기관의 재무상담은 접근성·환경·의사소통 등에서 보다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령·성별로 비교한 결과 20대 청년층과 여성이 상대적으로 금융역량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구매, 과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에 대한 통제력이 낮았으며 기초 금융지식 수준이 저조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은퇴설계 수준이 미흡했고 금융회사 직원 등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자신감 수준이 낮았으며 기초 금융지식 수준이 저조했다.

신 연구원은 “연령·성별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취약한 금융역량이 상이함을 고려해 맞춤형 금융교육과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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