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 박인비 “할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손녀 되겠다”

뉴스1

입력 2021-05-26 13:48 수정 2021-05-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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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에 나서는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최근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전 공식기자회견에서 “어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난주 한국에서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볼 때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슬픈 일이지만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 날 지켜봐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할아버지는 내가 이 대회에 출전하길 바라셨을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도록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인비의 할아버지인 고(故) 박병준씨는 뇌경색으로 투병하다 지난 24일 향년 87세에 눈을 감았다. 박병준씨는 박인비가 10살 때 골프장에 데려가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게 했다. 지난 2017년에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직접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관전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당시가 할아버지께서 내 우승을 마지막으로 지켜본 대회”라며 “할아버지의 꿈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내가 함께 모여 3대가 골프를 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골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평소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집에서 지내는 박인비는 “집에 머물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해 편하다”며 “이 골프장의 코스는 단단하고 빨라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니퍼 장(미국), 가비 로페스(멕시코),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한 조에 속한 박인비는 27일 오전 3시 6분부터 제니퍼 장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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