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다가오는데 해외여행은 상상만…올해도 국내여행·집콕이 대세

뉴스1

입력 2021-05-25 16:48 수정 2021-05-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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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인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1.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해외여행은 내년 휴가철이나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올해도 국내에서 휴가 보내려고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역시 해외여행이 제한될 전망이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다수 시민은 내년 혹은 내후년 해외여행을 기약하며 국내 여행을 하거나 ‘집콕’(집에 머물기)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주민 김모씨(28)는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섣불리 해외 나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김씨는 “코로나 감염 우려도 크지만 자칫 해외에서 동양인 혐오로 해코지를 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주도나 강원도, 부산 등 국내 여행지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 걱정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보다 호텔이나 펜션을 빌려 푹 쉬려는 사람도 많다. 직장인 이모씨(34)는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이씨는 “가까운 동남아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2주를 자가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일 확진자가 500~600명대인 만큼 다른 사람과 마주칠 필요 없는 풀빌라를 빌려 푹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집에만 있기 아쉬워 호캉스 할 예정” “독채 펜션 빌려 가족과 함께 다녀오려 한다” “신랑과 함께 해변도로를 다니며 캠핑하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집콕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인 민모씨(28)는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려 한다. 민씨는 “코로나가 터진 뒤 제주도, 여수 등 국내 여행만 다녀 이제 웬만한 여행지에는 감흥이 없다”며 “집에서 책을 읽거나 못 만난 친구를 만나고 이직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맞으면 외국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해외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출입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강구하면서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직장인 A씨(31)는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면 ‘노쇼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A씨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면 외국에 갔다온 뒤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들었기에 9월쯤 그리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노쇼백신을 어떻게든 맞겠다”고 했다.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여행을 떠나겠다는 이른바 ‘백신여행’족도 있다. 하와이 여행 카페에서 한 이용자는 “7월 한달 일정으로 하와이 여행을 계획 중인데 간 김에 백신 접종도 하려 한다”며 “1차와 2차 백신 접종을 각각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들의 기대처럼 이른 시일 안에 해외여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인센티브를 실행하려면 여행자의 거주국가와 여행국가 간 백신 증명을 입증할 시스템이 먼저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증명을 (상대국과) 어떻게 상호 인증할 것인지 국가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국가마다 접종 증명 확인 절차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외교부를 중심으로 국가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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