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먹거리]새콤달콤한 매실… 배탈 다스리고 숙취-피로 해소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5-26 03:00 수정 2021-11-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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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새콤달콤한 매실은 5, 6월이 제철이다. 소화를돕고 피로회복에 좋은 과일이지만 섭취방법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새콤달콤한 매실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실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 중 하나다. 동의보감에서 매실은 가슴앓이를 없애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는 식품이다. 매실로 역병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다.

매실은 더운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과일이다. 가정에서는 흔히 청이나 장아찌를 담가 먹는다. 시중에도 매실을 활용한 음료나 주류가 출시돼 있다.

매실은 소화를 돕는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신맛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을 해소하고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매실에 들어 있는 피크르산은 해독 작용에 뛰어나 배탈과 식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다. 구연산이 풍부해 소화기 해독에 도움을 주며 장의 연동운동을 조절한다. 따라서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렸을 때 매실액을 물에 타 마시면 좋다. 또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위액 분비를 조절하고 위산 과다를 막는다.

매실에는 원활한 신진대사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유기산과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구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매실에 미량 들어있는 피루브산과 피크르산 성분은 체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유기산이 풍부해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고 피로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독소를 제거해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따라서 회식이 잦은 직장인이 매실을 먹으면 간 기능이 회복되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매실은 음식·피·물의 독 등 ‘3독을 없앤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혈액이 산성화돼 성인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현대인들의 체질 개선을 돕는다. 칼슘과 철분이 사과의 2배, 칼륨은 2.5배 이상 들어있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미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육과 씨앗에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어서 섭취할 때 조심해야 한다. 특히 씨앗은 먹지 말아야 한다. 설탕이나 알코올에 넣고 숙성시키면 6개월 이후부터 아미그달린이 분해되고 1년 이상 지나면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주의해야 한다. 청이나 장아찌, 절임 등 음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씨앗을 제거하고 과육만 잘라서 이용하는 게 좋다. 매실이 좋다고 매실청을 담가 자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청의 특성상 당을 과다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실을 고를 때에는 표면에 흠집이 없는 것, 타원형이 잘 형성된 지름 4cm, 30g 정도의 크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색상은 선명하고 향을 맡았을 때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한 것을 고른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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