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치료 30년 외길… 추간공확장술 개발 3개국 특허”

박윤정 기자

입력 2021-05-26 03:00 수정 2021-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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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Professional KnowHow로 Worldclass의 치료를 약속하겠다.”

박경우 병원장의 척추질환 치료에 대한 철학을 원장 이름의 이니셜(PKW)로 표현한 것이다. 서울 광혜병원이 1992년 개원 이래 30년 동안 지켜온 환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 광혜병원은 다양한 척추수술 및 비수술 환자 치료 이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척추중점병원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박 병원장과 만나 30여 년 함께한 척추질환치료와 추간공확장술 개발로 대변되는 그의 ‘의료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30년 의료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기존 방법들을 잘 익히고 숙지하는 정도로 만족했다면 오히려 순탄한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학적인 감각이나 재능이 어느 정도 있었던 나로서는 새로운 방법이나 기구를 접하면 익숙해진 뒤에는 항상 방법론이나 기구에 대한 개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어떻게든 개선 방법이나 새로운 기구를 개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이러한 성향이 내 인생 전반을 채색하는 물감이 됐다.

―구체적 도전 사례는….

척추수술 분야에서는 △퇴행성디스크 환자를 부분마취로 PLIF cage 유합술 적용(1998) △바이오플렉스라는 유연성을 지닌 반강성 척추 후방 고정술 기기 개발(2005년) △유연성을 지닌 후방접근 척추 유합용 케이지 개발(2010년)) 등 수술법과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 등록했다. 척추 비수술 분야에서는 추간공확장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과 진보성을 인정을 받아 한국(2013년 8월), 일본(2016년 8월), 미국(2017년 5월) 특허까지 등록을 마쳤다.

―삶의 신념과 철학을 대변하는 별명이 있다는데….

개선점이 보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성공 여부나 이해타산은 개의치 않고 일단 추진해 왔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나를 ‘돈키호테’ 같다고 한다.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칭찬하는 말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앞뒤 계산 없이 몰아붙이는 무모함을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지인, 가족들에게 원망과 원성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이 척추 관련 기술이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개념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해외에 거주하는 90대 남성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몇 해 전부터 허리와 다리 쪽에 통증이 있다가 몇 달 전부터는 그 빈도나 정도가 심해졌다. 그리고 우연히 추간공확장술 관련 내용을 접한 뒤 치료를 결심하고 내원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없어 당일 시술을 결정했다. 고령인 데다 척추 또한 다발성 척추관협착증 상태라 자주 내원이 힘든 점을 고려해 여러 마디들에 대한 추간공확장술을 시술했다. 다행히 통증 호전이 빨라 출국 전날 내원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갔다.

―향후 계획은….

지난 3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계 수준의 ‘맞춤형 명품진료’를 실현하는 것이다. 척추는 물론이고 여러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지속하고 각 분야 전문의로 구성된 우수한 의료진을 바탕으로 통합의료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감동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다. 나아가 이러한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보급해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고 싶다.

한편 서울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 시술 누적 건수는 다음 달 중 2만 예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골밀도 측정기, 적외선전신체열촬영(DITI), 체외충격파(ESWT) 등의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신경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가 주축이 된 척추통증센터와 내과, 한방과의 면역통증센터, 영상의학과가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양한방협진 진료 중이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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