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役 두 배우 “코미디 뮤지컬 정점… 하루 12시간 연습”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5-25 03:00 수정 2021-05-2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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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턴 영화 원작의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 발표회

6월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하는 ‘비틀쥬스’에서 주인공 비틀쥬스를 연기하는 정성화(왼쪽 사진 왼쪽)와 유준상이 24일 제작발표회 전 포토타임을 가졌다. 오른쪽 사진은 2019년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비틀쥬스 역을 맡은 앨릭스 브라이트먼이 열연하는 모습. 매슈 머피 제공

“화려한 볼거리 안에는 삶과 가족, 슬픔에 대해 다루고 나의 진짜 모습을 봐 주길 바라는, 누구나 가진 욕망이 들어있습니다.”

24일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맷 디카를로 감독은 이렇게 작품을 설명했다. 비틀쥬스는 98억 년 동안 이 세상과 저 세상 사이에 홀로 존재한 비틀쥬스가 자신처럼 삶과 죽음 사이에 낀 유령친구를 만들려던 중 유령을 볼 수 있는 10대 소녀 리디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88년 제작된 팀 버턴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비틀쥬스는 2019년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에서는 CJ ENM과 세종문화회관 공동 주최로 6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처음 막을 올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비틀쥬스 역의 유준상과 정성화, 리디아 역의 홍나현과 장민제를 비롯해 디카를로 감독,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 코너 갤러거 안무감독이 참석했다.

디카를로 감독은 비틀쥬스에서 우선 눈여겨볼 점으로 화려한 무대를 꼽았다. 그는 “무대는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의 사건이 집 안에서 이뤄지는데 집은 또 하나의 캐릭터가 돼 인물이 변화하듯 물리적 변신을 거치며 자기만의 생명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 조명, 영상 디자인이 매순간 교차하며 특수효과와 화약효과도 무대를 가득 채운다. 캐릭터들은 공중부양을 하고 손에 불이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유령들과 저택에 살면서 이곳으로 이사 오는 인간들을 내쫓는 유령 비틀쥬스의 다채로운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비틀쥬스는 산 사람을 겁주는 데 능한, 짓궂고 악랄한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저택으로 이사 온 리디아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와 결혼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탐욕스러움도 지녔다.

정성화는 “다양한 코미디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비틀쥬스 역은 제가 한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는 캐릭터다. 비틀쥬스는 무례하고 유머러스하다. 때론 전략가 같기도 하다.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했다. 그는 “현대 기술이 집약된 모험적인 뮤지컬을 하게 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유준상은 “삶과 죽음, 나의 존재, 외로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나이가 됐다. 대본을 보며 ‘이런 고민을 어떻게 이렇게 재밌고 독특하게 표현해냈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루 12시간 넘게 연습하고 있다는 그는 “연습을 시작한 지 3주 정도 지나자 너무 힘들어 ‘왜 이 작품을 한다고 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3주가 더 지나니 잘했다는 확신이 생겼다. 엄청나게 새로운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틴 음악,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영어식 코미디를 한국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입을 모았다. 쿠쿨 음악감독은 “작사, 작곡을 맡은 에디 퍼펙트의 가사는 위트가 넘치지만 복잡한 코미디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 가사를 한국어로 옮겼을 때 한국 관객들이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제작진과 매일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한국 관객들이 불편하거나 재미없게 느끼지 않도록 대사와 가사를 계속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6월 18일∼8월 7일, 5만∼15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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