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회장’ 최태원, 美서 첫 경제외교… “반도체 등 투자 확대”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5-24 03:00 수정 2021-05-2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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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인사 두루 만나며 협력 확대 주력
美경제단체와 화상 면담선 ESG 경영 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기후변화,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3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턴 회장, 폴 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고객·근로자·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감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바탕을 둔 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볼턴 회장도 “BRT와 대한상의가 각종 경제·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최 회장은 3박 5일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참여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며 양국 기업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경제 외교’를 펼쳤다. 23일 대한상의, SK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이번 방미 사절단에 참여했으며 미국 재계 인사들과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경제·산업 분야의 투자 및 공급망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면서 양국 경제계 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SK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20일에는 미국 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 및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 제이슨 옥스먼 회장과 회의를 가졌다.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반도체·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은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미국 유명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등과 만나 양국 경제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와 배터리, 반도체 등 3대 산업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 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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