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몇 알이면 생체시계 거꾸로…장수약의 비밀[서영아의 100세 카페]

“노화는 질병이므로 치료 가능하다”는 노화생물학자
관건은 건강수명…건강과 활력 유지할 수 있어야
현대 의학의 힘, 장수 유전자 작동시키는 시스템 규명
“미친 소리로 들릴 거라는 걸 나도 안다”



나이는 외모는 물론이고 건강과 내면세계, 사회관계에까지 고루 영향을 미친다. 간혹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변함없는 기력을 자랑하려다가도 ‘늙었으니 좀 빠져라’ ‘나잇값을 하라’는 식의 대접을 이겨낼 노인은 많지 않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노화를 자연의 섭리이자 삶의 불가피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유전학자인 데이비드 A. 싱클레어(52) 박사가 그다. 그는 저서 ‘노화의 종말(부키)’에서 “노화는 정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그렇기에 치료 가능하다”고 시종일관 주장한다. 영어판 제목은 ‘수명 : 노화의 이유, 그리고 늙지 않아도 되는 이유(Lifespan: Why We Age-and Why We Don’t Have To)‘다. 2019년 9월 발간됐고 국내에는 지난해 7월 번역서가 나왔다.

‘로마의 휴일’에서의 젊은 오드리 헵번과 나이를 먹은 뒤의 오드리.

책은 저자가 25년간 진행해 온 노화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세계 각지 연구실에서 이뤄져온 굵직한 성과들을 망라했다. 성과 하나하나가 그가 “노화는 늦추고 멈추고 되돌릴 수 있다”거나 “노화만 해결하면 모든 장애와 질병에서 벗어나 누구나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그야말로 노화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질병은 전체 인구 중 50% 미만에 영향을 미치지만 노화는 주요 질병 대부분을 일으킨다. 심장병, 치매, 암은 노화로 인한 증상이다. 노화는 질병이기에 치료하고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노화의 종말‘에서)

○“건강 없는 수명연장은 죄악”

100세 시대라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굳이 오래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도 건강수명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노인의 로망이라는 ’구구팔팔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사망하는 것)‘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지만 건강수명은 70.4세에 불과했다. 평균적인 한국인은 인생의 마지막 12년을 아픈 상태로 고통을 겪으며 보낸다는 뜻이다. 또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기대수명(79.6세)은 3.1년 늘었지만 건강수명(68.9세)은 1.5년밖에 늘지 않았다. 이래서야 수명연장은 공포 그 자체일 뿐이다.

그래픽=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싱클레어 박사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건강은 놔두고 인간의 수명만 100세, 150세로 연장시키는 건 ’죄악‘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 질병과 통증에 시달리고 산소호흡기와 많은 약에 의존하는 건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라는 얘기다. 노화 연구는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왜 늙는가

저자는 40억 년 진화의 역사와 최신 유전학, 후성유전학, 의학, 과학에 근거해 노화의 근본 원인을 밝혀낸다. 그에 따르면 노화는 ’정보의 상실‘에서 비롯된다. DNA와 후성유전체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움직이는 인체 시스템에 잡음과 혼란이 생겨나면서 운영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노화다. 따라서 고장 난 정보체계를 복구하면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는 이론이 가능하다. 영화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한 쪽 얼굴에만 햇빛을 받는 생활을 수십 년 간 해온 트럭 운전수의 얼굴. 햇빛이 피부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싱클레어 박사는 일상에서 노화를 되돌리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법과 그 의학적 배경을 설명해준다. 우리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항노화제와 장수약을 소개하고 이들 약물의 발견 경위, 작동 메커니즘, 노화를 되돌리는 효능을 공개한다.

또 의학계에서 벌어지는 첨단 기술 세계도 알려 주는데 언젠가는 노화 예방 백신을 맞으면 우리 세포와 몸이 재프로그래밍돼 말 그대로 회춘하는 시절이 올지도 모른다는 청사진을 그려준다. 이밖에 좀비 같은 노화세포만 찾아 죽이는 노화세포제거제, 우리 유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정크 DNA와 그 잔재를 제거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DNA 서열 분석과 생체표지추적을 통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3D 프린팅 맞춤 신체 기관도 소개한다.

○“미친 소리로 들릴 거라는 걸 나도 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몇 달 전 장수와 수명을 다룬 ’100세 카페‘ 기사를 쓸 때 구입했지만 600쪽이 넘는 분량(한글판 기준)을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 당시 ’인간 수명은 150세까지 연장가능하다‘는 싱클레어 박사 주장의 개요만 소개했을 뿐이다.

그가 너무 자신있게 발상의 전환을 주장하고 시시콜콜 자신의 처방전을 밝히는 것이 미심쩍게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여러 생명공학회사들을 공동설립해 탁월한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더더욱 꺼림칙했다. 사실 싱클레어 박사 스스로도 책 곳곳에서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나도 안다. 미친 소리 같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여유가 생긴 어느 날 문득 책을 읽다보니 점차 유쾌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책은 ’100세 시대‘라는 말을 의학 생물학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인사이트로 가득했다. 다음은 싱클레어 박사가 추천하는 장수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법이다.

탄생에서 사망까지, 인생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된다.

○장수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법

◇적게 먹어라

소식(少食)은 그가 가장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건강하고 오래 사는 길이다. 자주 몸을 결핍 상태로 두는 절식은 장수유전자가 생존 회로를 동원하게 한다.



◇간헐적 단식(주기적 단식)

주기적으로 식사를 중단하는 ’간헐적 단식‘도 큰 건강혜택을 가져온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늦게 먹는 16:8식단이나 주 이틀 열랑을 75%로 줄인 식사를 하는 5:2식단, 분기마다 일주일씩 굶는 방법 등 다양하다. 허기는 뇌에서 장수 호르몬을 분비하는 유전자들을 활성화하는 걸 돕는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매달 5일씩 제한적인 식사를 하는 실험을 3개월 이어가자 참가자들은 체중과 체지방이 줄고, 혈압이 낮아졌으며 주로 간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IGF-1(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의 농도가 낮아졌다. 이 호르몬은 장수와 관련이 깊다.




◇육식을 줄여라

동물성 식품 위주 식단이 높은 심혈관질환 사망률 및 암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붉은 가공육이 특히 나쁘다. 핫도그, 소시지, 햄, 베이컨은 맛있지만 발암성을 띤다. 이런 식품들이 결장직장암, 췌장암, 전립샘암과 관련이 있음을 밝힌 연구가 수백 건이나 된다. 붉은 고기에는 카르니틴이 들어 있는데 장내 세균은 이 물질을 심장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로 바꾼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사자의 저녁보다 토끼의 점심에 가깝게 식단을 짜야 한다.




◇땀을 흘려라

운동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꼭 필요하다. 그런데 65세 이상의 사람 중 10%만이 운동을 한다. 운동 습관이 저마다 다른 성인 수천 명의 혈구에 있는 텔로미어를 조사했더니 운동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텔로미어가 더 길었다. 또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6~8km를 뛰는(대다수에게는 하루에 15분 이내로 할 수 있는 운동량) 사람도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40% 줄고 갖가지 원인에 따른 사망률이 45% 줄어든다. 운동할 때는 인터발 트레이닝처럼 최대 심장 박동수의 70~85%까지 뛰어야 한다. 땀을 흘리고 숨을 고르지 않고서는 몇 마디 이상 말할 수 없을 정도까지 가야 한다. 이것이 저산소증 반응이며, 영구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몸의 노화 방어 체계를 활성화할 만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몸을 차갑게 하라

추위에 적당히 노출하는 방법은 단식과 마찬가지로 벼랑 끝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그 너머로는 가지 않는 방법이다. 저체온증이나 동상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소름, 딱딱거리는 이, 떨리는 팔은 위험한 상태가 아니다. 그런 상태를 자주 겪을 때 장수 유전자는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한 갈색지방을 요구한다.



○노화를 되돌리는 장수 약물들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를 되돌리는 항노화제와 장수약도 소개한다. 약물들은 주로 장수를 책임지는 효소들의 활성에 관여해 노화를 막고 활력을 되찾아준다.

가령 이스터 섬의 분화구에서 찾아낸 라파마이신은 면역억제 작용을 해 수많은 장기이식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동물실험 결과 수명 연장에 주목할 만한 효능을 나타냈다.

노화는 결국 DNA정보의 상실에서 비롯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염색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데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 텔로미어가 길어졌다.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

미국 워싱턴대학교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팀이 노화억제물질인 NMN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성공하였다. NMN은 체내에서 NAD라는 물질로 바뀌어 장수유전자인 서투인(Sirtuin)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노화를 줄여준다. NMN은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녹황색 채소에 들어 있는데 100mg을 얻으려면 브로콜리 40kg을 먹어야 한다.

다만 NMN이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이나 효과를 공인받은 상태는 아니다. 코로나 백신이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수년의 임상과정을 생략했듯이, NMN도 일단 복용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나가는 단계다.

일본 NHK가 2015년 이마이 박사를 주인공으로 특집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NMN연구의 출발점은 2011년 일본의 ’오리엔탈 효모 공업‘이란 회사의 젊은연구자가 이마이 박사에게 보낸 이메일이었다고 한다. 요즘 일본에서 시판중인 NMN은 링거용이 많은데 100mg 주사에 3만 엔~8만 엔(약 30~80만 원)까지 받는다고 한다. 미국산 NMN 1000mg 한 알이 수천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100배쯤 비싼 셈이다.



◇레스베라트롤

붉은 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2000년대 초반 심혈관질환, 폐질환에 효과가 좋은 영양제라고 알려지며 전세계 포도주 판매량을 늘렸다. 효능과 역할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싱클레어 박사에 따르면, 트랜스-레스베라트롤은 장수유전자인 서투인의 스위치를 켜 활성화시킨다. 그 연료가 되는 것이 NMN이다.




◇메트포르민

당뇨병 보조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은 프랑스라일락이라 알려진 유럽에 널린 약초에서 추출하는데, 싼 가격에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의 다른 기능도 향상시키는 ’부작용‘이 화제가 됐다. 싱클레어 박사는 ’커피 한잔 보다 싼 항노화제‘라 부르다. 몇년 전부터 학자들이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당뇨 환자들이 눈에 띄게 건강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연구에 들어갔다. 약은 열량제한 효과를 내지만 인체내 생존회로를 동원해 후성유전정보 상실을 늦추고 대사활동을 억제해 모든 기관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1969년생인 싱클레어 박사는 세계 노화생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사람이다. ’노화의 종말‘ 표지.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싱클레어 박사가 먹는 약은 누구라도 궁금할 것이다. 그는 책 뒷부분에 ’남에게 권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자신이 건강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을 간략히 밝혔다.

○싱클레어 박사의 건강실천 리스트

―매일 아침 NMN 1g(=1000mg), 레스베라트롤 1g, 메트포르민 1g을 먹는다.

―매일 비타민 D와 K2의 하루 권장량과 아스피린 83mg을 먹는다.

―설탕 빵 파스타를 최대한 적게 먹는다. 후식은 끊었다.

―하루 한 끼를 건너뛰거나 정말로 적게 먹으려 애쓴다.

―몇 달마다 채혈 간호사가 집으로 와서 피를 뽑는다. 수십가지 생체표지검사를 해 최적범위에 있지 않는 것은 식단이나 운동을 통해 조절한다.

―매일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려 애쓴다. 주말마다 체육관에 가 역기를 들거나 뛰고 사우나를 한 뒤 찬 물에 몸을 담근다.

―채소를 많이 먹고 다른 포유동물 먹는 것을 피한다. 다만 운동을 한다면 고기를 먹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지나친 자외선 노출, 엑스선, CT촬영을 피하려고 애쓴다.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려 애쓴다.

―체중이나 체질량 지수가 건강수명 최적범위에 놓이도록 노력한다.

○아버지의 회춘 효과

50대를 넘긴 싱클레어 박사는 요즘도 30대 때와 같은 외모와 체력, 기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가족과 지인,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에게도 NMN을 먹인다고 했다. 자신은 최소한 130세까지 살 계획인데 사랑하는 사람들 없이 혼자만 살아남아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란다.

극적인 것은 그의 80대 아버지의 케이스다. 아버지는 70대 중반에 경계성 2형 당뇨병에 걸려 있었고, 귀가 잘 안 들리고,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늘 언짢은 기색이었다. 그런데 당뇨병 치료를 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그 이듬해부터 NMN을 먹기 시작한 뒤 ’뭔가 달라졌다‘. 피곤한 느낌이 줄고 아프고 쑤시는 곳이 사라졌으며 정신이 더 맑아졌다는 것. 20년 동안 비정상이던 간 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저자는 아버지 얼굴에서 수년간 사라졌던 웃음이 피어난 것을 보고 놀랐다. 아버지는 80세를 넘긴 요즘도 호주와 미국, 유럽의 산악과 동굴을 10대 청소년처럼 종횡무진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캐나다에서 항노화 약물 직구 활발

이런 약물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단서라도 얻기 위해 검색해보니 해외직구 대행 서비스가 많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입중이다. NMN과 라스베라트롤, 비타민 K2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산이다. 제조회사와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가장 비싼 NMN의 경우 하루 1000mg 기준(싱클레어박사의 하루 섭취량)으로 한달치가 수만원은 한다.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은 싱클레어 박사 표현대로 ’커피 한잔 값‘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책을 아예 읽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싱클레어 박사의 약들을 따라서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이들 약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규제가 강하지 않은 덕이다. 하지만 어떤 메커니즘으로 당신의 몸에서 작동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약물에 기댈 부분과 아닌 부분을 구분하고 부작용 등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NMN은 건강한 사람이 복용하면 암발생을 막고 노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하지만 일단 암세포가 생긴 사람이 섭취할 경우 암의 진행을 재촉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노화 부정은 노인 차별로 이어질 수도

인류의 오랜 꿈이던 불로장수(不老長壽)는 과학의 시대를 맞아 그 욕망을 더욱 키워내고 있다. 건강수명, 즉 노화에 대한 거부와 도전은 그야말로 시대정신이 되는 상황이다. 마침 나온 25일자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항노화 산업을 위해 최근 실리콘밸리로 뭉칫돈이 몰려들어가는 현실을 특집으로 다뤘다. 관련기사로는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허위와 오해, 상업적인 과장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글도 실었다. 노화를 전면부정하는 문화가 만연하면 노인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부의 양극화처럼 노화도 양극화할 수 있는 위험 등 새롭게 발생할 문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저작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불멸과 신성을 꿈꾸는 단계로 나아간다고 했다. 이제 그런 시대가 시작된 걸까.


서영아 기자 sya@donga.com

※인생 후반, 더 중요해지는 ’돈 건강 행복‘

풍요로운 100세 인생을 맞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돈과 건강, 그리고 행복입니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갖춰지는 게 아니고 30~40대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100세 카페‘에서는 특히 인생 2막을 잘 맞이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돈과 행복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