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둔 ‘한미 정상회담’… 각국 정상들이 마시는 와인 가격 관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5-21 17:52 수정 2021-05-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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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기 속 공식 만찬용 와인 주목
주요 행사 와인 가격대 3만~40만 원
“의외로 소박한 가격대… 접근 가능한 수준”
스페인 국왕 환영 만찬 와인 10만 원대
통 큰 이명박 정부… G20 서울써밋 와인 40만 원대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만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상회담 규모와 일정이 축소되면서 공식 만찬 관련 일정과 내용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와인 인기 추세에 따라 양국 정상들이 건배를 위해 사용하는 건배주와 만찬용 와인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번 한미정상회담 만찬의 형식과 사용될 와인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이뤄진 정상회담과 국빈방문, 정상회의 등에 사용된 만찬용 와인 제품을 짚어봤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급 인물들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고급 와인으로만 테이블이 꾸며질 것 같지만 가격대를 보면 의외로 소박한 면모를 보였다. 3만 원대 와인이 만찬에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40만 원대 와인이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한다.

다음은 정상회담과 정상회의 등 국가 행사 만찬에 사용된 와인.


○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20만 원대)… 文 대통령과 트럼프 전 美 대통령의 첫 만남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환영 만찬에 나온 와인이다. 와인이 생산된 지역은 산림과 숲이 울창하고 서늘한 곳으로 피노누아를 재배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피노누아 와인은 미국에서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부르고뉴 그랑크뤼급 와인처럼 포도밭 별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연간 1만 병 내외 소량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와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루비색에 블랙베리, 붉은 체리, 모카, 아시아 향신료, 석류향 등이 조화를 이룬다. 스테이크와 어린 양고기, 양념한 해산물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 클로 드 로스 씨에떼(10만 원대)… 평창 동계올림픽 IOC 위원장 맞이한 와인

클로 드 로스 씨에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만찬에 사용된 와인으로 알려졌다. 유명 와인 메이커 미셸롤랑이 보르도 내 6곳의 샤또 오너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만들어낸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이다. 라벨에는 ‘최고가 모여 만들어낸 최고의 와인’이라는 의미를 담아 칠각성이 표현됐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선정되기도 했다.


○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3만 원대)… 핵 안보 정상회의 공식 만찬 와인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는 3만 원대 와인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이 나왔다. 이 와인은 칠레 와인 고급화를 이끈 에라주리즈(ERRAZURIZ)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알려졌다. 입 안에 오래 머무는 과일 향과 균형 잡힌 타닌, 부드러우면서 향긋한 풍미가 특징이라고 한다. 칠레 와인 인기를 이끈 제품으로도 꼽히며 와인 평론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10만 원대)… 스페인 국왕을 위한 와인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는 2019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방문했을 때 환영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이 와인을 생산하는 쿠네(CVNE)는 스페인 대표 와이너리로 스페인 국기를 로고로 사용하는 유일한 와인 업체로 전해진다. 펠리페 6세의 결혼식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기도 해 청와대가 이를 고려해 와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네가 생산한 ‘임페리얼 리오하 그란 레세르바 2004’는 지난 2013년 스페인 와인 역사상 처음으로 와인 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인 고급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 온다 도로(40만 원대)… 서울에서 선진국 정상들을 맞이한 와인

온다 도로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다나에스테이트(DANAESTATES)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황금 물결’이라는 의미가 담긴 와인으로 다나에스테이트가 프랑스 와인 양조가인 필립 메카를 영입해 생산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나파밸리 포도밭 특징인 먼지 향과 함께 코코아, 바닐라 향이 느껴지고 블랙 체리와 자두의 향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100% 카베르네 소비뇽이지만 자연스러운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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