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배터리-반도체… 美,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

세종=남건우 기자

입력 2021-05-21 03:00 수정 2021-05-2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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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전문가 2명 인터뷰


“많은 신기술이 미국과 한국에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은 의약품, 대용량 배터리,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볼 것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한미 경제 전문가인 바버라 와이셀 록크리크글로벌어드바이저 공동대표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본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국내 제조업과 연구개발(R&D) 시설의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이전)을 요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아태 담당 부대표 출신인 와이셀 대표는 지난달 21일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한미 경제협력 정책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했다.

와이셀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양국 경제에 모두 도움을 주는 ‘윈윈’ 상황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에 대한 양국 협력의 윤곽을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쪽이 다른 쪽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얻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양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경제협력 정책 세미나의 발표자로 참석했던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간에 백신과 반도체 등에서 협력할 분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서는 한미 동맹의 우호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은 백신 초과 수요에서 초과 공급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의 우호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백신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더라도 한국과의 갈등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어느 한 국가가 반도체 같은 큰 부문을 장악할 가능성은 낮다”며 “세부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성공적인 기업이 여러 국가에 분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미국 재무부의 주중국 특사를 지낸 달러 연구위원은 미중에 낀 한국의 상황과 관련해 일본과 협력해 한미일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달러 연구위원은 “어려운 역사적 문제에도 한국과 일본이 더 나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이는 중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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