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마다 미술관…고성 DMZ에 아트호텔 개관

이인모 기자

입력 2021-05-20 14:18 수정 2021-05-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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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 레스토랑에 설치된 주연 작가의 작품 ‘Plamodel DMZ‘.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가 20일 문을 열었다. 리 메이커 호텔은 영국 작가 뱅크시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세운 ‘벽에 가로 막힌 호텔(Walled Off Hotel)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이다.

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 로비에 설치된 김종량 작가의 ‘신몽유도원도-나전, 2021’.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리 메이커 호텔은 강원문화재단이 고성군과 위탁협약을 하고 추진한 ’DMZ 문화예술 삼매경‘ 사업의 결과물.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접경지역의 군사적 이미지를 예술을 통한 평화적 이미지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문화예술 관광자원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에 조성된 류광록 작가의 의 아트룸 ‘금속방’.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리 메이커는 그동안 숙박시설로 활용된 유휴공간 ’명파 DMZ 비치하우스‘를 활용했다. 2층짜리 2개 건물에 모두 8개의 아트룸(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췄다. 아트룸은 물론 레스토랑, 로비 등 공간마다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작품이 들어서 작은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공을 들였다.

20일 문을 연 강원 고성군 아트호텔 ‘리 메이커’의 외관. 이 호텔은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강원문화재단 제공


오묘초 작가는 DMZ라는 특유의 장소성에 동시대 미술을 접목시켜 ’불편함‘을 키워드 한 아트룸 ’Weird tension‘을 만들었다. 또 ’생태‘에 집중한 신예진 작가의 아트룸 ’산수설계 홈 프로젝트‘, 고향에 대한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담은 홍지은 작가의 아트룸 ’조선왕가-again‘도 선보인다.

이 호텔 운영은 고성군이 맡는다. 이달까지는 아트룸 등 모든 공간에 대해 무료 관람을 허용하고 다음 달부터 숙박이 가능한 호텔로 운영할 방침이다.

총괄기획자인 홍경한 예술감독은 “DMZ는 전세계 마지막 금단의 땅이자,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장소”라며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6·25전쟁 이후 70년의 역사와 이념의 장벽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혼돈의 실험실”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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