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 겹악재 테슬라에서 발길 돌리는 서학개미

뉴스1

입력 2021-05-20 06:56 수정 2021-05-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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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 일론 코인 등장 - 벤징가 갈무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암호화폐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주가도 각종 악재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서학개미들도 테슬라에서 점차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해외 주식투자자들은 5월들어 지난 18일까지 결제기준으로 테슬라를 971만9032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해외주식 중 2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5월들어 17일까지 2966만8551달러 순매도였으나 18일에만 3938만7584달러 순매수가 결제돼 순매수로 전환했다. 18일 결제된 해외주식은 지난 13일 거래된 주식인데, 당시 장중 테슬라가 3% 이상 빠지면서 56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들은 그간 테슬라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부터 단 한달(9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월간 순매수 1위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해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터지자 서학개미들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 주가도 출렁였다. 지난 18일 기준 테슬라는 주당 577.87달러로 지난 1월 고점인 900.4달러 대비 35.8% 빠진 상태다.

‘머스크 리스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머스크의 트윗과 말 한마디에 의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고점인 6만4234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였던 머스크가 반(反)비트코인 전사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도 그의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세조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머스크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며 그의 해고를 목표로 한 암호화폐 ‘스탑일론(STOPELON)’까지 등장했다.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 주식 80만100주(5억3400만 달러 상당)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을 보유하면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으로 이익을 내는 행태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리의 풋옵션 보유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8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다만 이후 -2.1%까지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테슬라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도 각종 사고와 당국의 조사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의 지난달 판매도 3월 대비 27% 감소했다.

테슬라 탄소배출권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푸조시트로앵(PSA)과 합병하면서 탄소배출권 매입이 불필요해졌다고 밝힌 점도 악재 중 한가지다.

당분간 테슬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600달러를 다시 밑돈 것은 탄소배출권 매출 감소, 중국시장 우려, 암호화폐 논란 등 여러 악재 중 중국판매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하반기 6~7월 메가팩(Mega pack) 완공, 독일공장(10월)·텍사스공장(연말) 가동, 7월말 AI데이에서의 기술격차 확인 등 모멘텀 확인 시기 이전까지는 투자심리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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