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에도 최강 성능 타협은 없다”… 람보르기니, 중장기 전기화 로드맵 발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5-18 21:39 수정 2021-05-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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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전동화 전략 ‘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하여’ 발표
전동화 최우선 과제 ‘최고의 성능’ 설정
올해 V12 모델 2종 출시
오는 2023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공개
2024년 전 모델 전동화
첫 순수전기차 5년 후 출시 목표
4년간 전동화 관련 2조700억 원 투자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전동화에 나선다. 전동화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브랜드 전동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슈퍼 스포츠카 성능은 고스란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4년 전 모델 전동화를 완성하고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를 5년 후 출시한다는 목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산타가타볼로냐(Sant’Agata Bolognese) 본사에서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브랜드 핵심모델 전동화 및 생산시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미래 전략 ‘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하여(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 Direzione Cor Tauri)’를 발표했다. ‘코르 타우리(Cor Tauri)’는 황소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의미하며 전동화를 향한 브랜드 집념과 방향성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브랜드 전동화 핵심은 기존 슈퍼카 특유의 강력한 성능과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로드맵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 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는 “람보르기니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수립했다”며 “제품 차원 전동화 뿐 아니라 생산시설 탄소배출을 줄여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포괄적인 전략을 추진하면서 브랜드 고유 DNA는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은 람보르기니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며 “이러한 전통은 전동화 과정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 구매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V10 STO
○ 내연기관 ‘오마주’ 전동화 모델 개발… 올해 V12 신차 2종 공개

람보르기니가 발표한 전동화 전략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는 크게 3단계로 구성됐다. 먼저 람보르기니는 ‘내연기관에 대한 헌사’를 제시했다. 이 단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추진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지난 15년간 7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기록하면서 람보르기니는 슈퍼 스포츠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강력한 내연기관 엔진 모델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람보르기니 측은 설명했다. 독보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 최상의 품질, 장인 정신은 SUV 모델인 우루스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최신 모델인 시안(Sián)은 브랜드 전동화의 시작을 알린 차종이다. 브랜드 최초로 구동계에 관여하는 전동화 기술(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접목된 모델로 내연기관 기술 발전과 영광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DNA를 담아 굵직한 족적을 남긴 역사적인 모델을 오마주한 전동화 슈퍼카를 출시할 계획이며 동시에 새로운 V12 모델 2종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람보르기니 시안 로드스터
람보르기니 산타가타볼로냐 공장
○ 2023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공개… 전동화 전환 박차

람보르기니는 오는 2023년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024년까지 전 모델에 전동화 기술이 접목된다.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고유의 드라이빙 경험은 전동화 이후에도 그대로 계승 및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동화 장치로 인한 무게 증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경량 탄소섬유 기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제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람보르기니 산타가타볼로냐 공장
하이브리드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4년간 총 15억 유로(약 2조700억 원)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기로 했다. 브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적극적인 전동화 의지를 보여준다.
○ 첫 순수전기차 5년 후 출시 목표

전 모델 전동화를 거쳐 순수전기차 전환도 가속화한다. 람보르기니는 5년 후 람보르기니 첫 순수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람보르기니는 2020년대 후반기까지 진행될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 전략은 제품 전동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브랜드 전반에 있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종합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 우르스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람보르기니는 산타가타볼로냐 공장에 대한 탄소 중립 인증을 받았으며 생산시설 규모를 2배로 확장한 이후에도 해당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환경보호와 공급망 탄소중립성 관리,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측은 “이번 중장기 전략은 브랜드 뿌리를 찾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내딛는 힘찬 발걸음”이라며 “브랜드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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