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가르침 따라 베풀고 나누는 강남”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5-19 03:00:00 수정 2021-05-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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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배려의 마음입니다. 불자(佛子)들께서는 몸에 익히고 계신 거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3일 만난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말이다. 그는 기자 출신으로 국정홍보처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을 지냈으며 2018년 8월 민선 7기 강남구청장으로 선출됐다. 정 구청장은 4월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이사장 의정 스님), 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참불선원장)와 함께 제2회 대한민국명상포럼을 개최하는 등 명상과 힐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톨릭 신자로 알고 있는데….

“세례명은 요셉이다. 하지만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사랑과 자비, 나눔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관내에 있는 봉은사 앞에서 17년째 살고 있는데, 이른 아침 봉은사와 주변을 1시간 정도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불교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봉은사는 ‘강남의 보배’다. 관내에는 구룡사와 능인선원 같은 큰 도심사찰과 비구니회관이 있는 범룡사도 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불교가 편안하고 따뜻해 큰 스님들과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명상포럼은 어떻게 평가하나.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9∼11일 강남구민회관과 양재천 일대에서 명상포럼과 양재천 명상걷기’를 진행했다. 각산 스님과 베르나르 신부님, 이시형 박사 같은 명사들의 강연이 있었고,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강남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면서 따뜻한 위로가 됐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반응이다.”

―코엑스 지하에 ‘강남힐링센터’가 있다고 들었다.

“강남구는 한국의 성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래서 더 정신적인 힐링이 필요하다. 깊은 산이나 바닷가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웃, 도심 한가운데에 그런 정신적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신사동과 개포동 등지에 3, 4곳의 힐링센터를 만들어 강남을 물질뿐 아니라 정신문화가 꽃 피는 곳으로 변모시키고 싶다.”


―강남구의 구호인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기분 좋은 변화’를 위해 지난 2년 10개월간 강남의 거리환경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충실히 준비하며 하드웨어 측면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강남이 베풀고 나누는 따뜻한 도시가 될 때 품격 있는 강남이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 이제는 강남의 내적인 가치를 본격적으로 뉴디자인할 때다.”

―코로나19로 올해도 연등회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우리는 ‘성불(成佛)하시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이 시대의 성불은 자비와 사랑, 나눔으로 함께 잘 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출가자뿐 아니라 불자와 국민 모두 누렸으면 하는 가치다. 강남이 집안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이웃까지 넉넉하게 챙기는 어머니 마음을 닮은 ‘마더 시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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