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로 2025년까지 24만채 공급”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5-18 03:00 수정 2021-05-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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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1개월 간담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을 전제로 재건축·재개발 신규 인허가를 통해 2025년까지 24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전임 시장의 정책도 큰 문제가 없다면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존중하고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오, 부동산 추가 규제·완화책 내놓기로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시절 분명히 제시했던 것처럼 5년을 임기로 보고 연간 4만8000채씩 2025년까지 24만 채를 공급한다는 큰 원칙을 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 가격 상승 움직임은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단지 489곳 중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몇몇 지역, 주요 단지를 제외한 92%는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 대신 “비정상적 거래 등에 관해서는 추가 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규제완화책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존중하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도입된 정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하거나 뒤집지 않겠다는 의미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지속 결정과 유치원 무상급식 도입에 관해서는 “시민들이 용납 못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유턴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 시의 입장을 존중하고 그 방향으로 결정하는 게 제 원칙”이라고 말했다. 14년간 써 온 도시 브랜드 ‘하이서울(Hi Seoul)’ 대신 2015년 도입된 ‘아이서울유(I·SEOUL·U)’의 경우 “브랜드는 계속 사용할 때 그 가치가 점점 더 쌓여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만들어질 당시 부정적 여론이 비등했더라도 후임자 입장에서 존중하고 가급적 계속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임 시장 시절 시민단체 등에 예산이 과도하게 집행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대표성 있는 단체인지, 집행이 방만하지는 않은지, 꼭 필요한 예산 집행인지 등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연말에 이뤄지는 내년도 예산편성에는 점검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인 가구 업무, 종합·입체적으로 들여다볼 것”
오 시장의 ‘1호 공약’이었던 ‘1인 가구 특별대책 마련’과 관련해서는 “각 실·국·본부에 흩어진 관련 업무를 종합적·입체적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인 가구의 비중을 보면 젊은층, 어르신 계층이 늘어나지만 40, 50대 중장년층도 그 수가 만만치 않고 소홀히 할 수 없다”며 “(현재 TF 형태인) 1인 가구 특별대책본부의 상설기구화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벌인 뒤 자치구별 특색을 반영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한 ‘서울시 공동운영’에 관해 “정무부시장은 안 대표 측이 추천한 분을 존중해서 (임명했는데) 이게 시작이고 좀 더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정책적 측면에서도 (양측의) 공약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조율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지역 책임자 공모 등 논란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고려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합당 여부와 관계없이) 공동운영을 한다는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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