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 소비의 완성… ‘프리미엄리빙’ 매출 쑥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5-18 03:00 수정 2021-05-1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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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품 소비’ 인테리어로 확장
‘집콕’ 길어지며 집꾸미기 수요 증가
백화점 관련 판매 2,3배 늘어
“보여주기 위한 명품 넘어선 소비”


롯데백화점이 18일 문을 여는 프리미엄 홈데코 편집숍 ‘탑스 메종’의 덴마크 리빙 브랜드 ‘펌리빙’(위쪽 사진).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 중인 ‘고메이494 한남’의 프랑스 식기 브랜드 ‘베르나르도’ 매장(아래쪽 사진). 각사 제공

지난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한 김모 씨(55·여)는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 매장을 찾았다. 김 씨는 “최근 300만 원에 구매한 ‘프리츠한센’ 식탁 의자에 어울리는 조명을 구경하러 왔다”며 “남들이 보지 않더라도 명품 가구는 내 보금자리를 더 가치 있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자기만족”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 ‘명품 소비’ 열풍이 패션을 넘어 인테리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나만의 공간’인 집까지 명품으로 채우려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취향과 소비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집”이라며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명품을 넘어서 고급 가구·홈데코 구매를 통한 자기만족적 명품 소비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 내 수입 명품 리빙 브랜드의 매출은 올 1분기에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리빙’ 특화 점포 3곳에선 올 1분기 프리미엄 리빙군 매출이 111% 이상 증가했다. 전체 리빙 매출이 같은 기간 평균 32.6%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최근 3개월간 프리미엄 리빙군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전체 리빙 매출의 신장률인 30%를 압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수요가 의류, 식품 순으로 확장했고 이젠 주거 차례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작년부터 집을 꾸미고 생활에 편의를 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우순형 탑스 팀장은 “가전, 가구 등 전통적인 리빙 상품뿐만 아니라 비교적 적은 돈으로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조명, 액자 등 홈데코 상품까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명품 리빙 브랜드를 한데 모은 쇼룸을 선보이는 등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해 3월 선보인 체험형 매장인 ‘고메이494 한남’은 홈카페 인테리어, 고품격 청음 시설 등으로 인기 있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에서 쓰이는 식기로 유명한 ‘베르나르도’에서는 식기를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18일 유럽 프리미엄 홈데코 브랜드 60여 개를 쇼룸형으로 전시한 ‘탑스 메종’의 첫 번째 문을 열 예정이다.

국내 가구 브랜드도 고급화에 힘쓰는 추세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8월 해외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인 ‘까사미아 셀렉트’를 출시했다. 셀렉트 라인은 올해 들어 매출이 약 23%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까사미아 박지혜 가구MD 팀장은 “계속 높아지는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을 충족하기 위해 셀렉트 라인을 출시했다”며 “최근엔 모듈형 가구 ‘M114’와 홈오피스 가구 ‘휴먼스케일’ 등 2030 소비자를 겨냥한 고급 브랜드가 입점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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