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논란에… GTX-D 노선 여의도·용산까지 직결 검토

이새샘 기자

입력 2021-05-16 16:54 수정 2021-05-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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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경기 김포시에서 부천시까지만 연결할 계획이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D(GTX-D) 노선을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 서울까지 연결되지 않는 ‘김부선(김포~부천선)’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GTX-D 노선을 서울 강남과 직접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 열차 일부에 대해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GTX B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도록 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D 노선이 B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면 김포 시민들은 D노선의 일부 열차를 이용해 환승하지 않고도 여의도나 용산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여의도역은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고 향후 신안산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용산역은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된다. 선로 공유 시 추가로 선로를 설치하는 부담 없이 GTX-D 노선을 서울과 직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 동남권으로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직결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을 추후 선정될 GTX B노선 민자 사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국토부는 GTX D노선과 B노선을 환승 방식으로 연결하려 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B노선으로 갈아타 서울역으로 가도록 한 뒤 GTX A노선을 이용해 강남으로 가는 방식이다. 아울러 D노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역으로 가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봤다. D노선이 B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안이 확정돼도 일부 직결 열차를 제외한 나머지 D노선 이용객은 이 같은 방식으로 환승해야 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D노선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철도에 최대 시속 150㎞대 열차를 투입해 인천공항~서울역 이동 시간을 15분 이상 단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토부가 GTX D노선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여전시 경기 김포와 서울 강남, 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와 김포시, 부천시, 하남시가 제출한 GTX 노선, 서울5호선 노선은 단 하나 뿐”이라며 “(국토부가) 어물쩍 여의도나 용산 연장 안을 흘리면서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부 차량 직결로는 안 된다” “지역에서 제시한 안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통망과 집값 사이의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철도 등 교통 호재에 따라 집값 흐름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아파트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의왕시로 가격 상승률이 17.08%에 이르렀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14.16%) 경기 시흥시(13.82%)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모두 GTX C노선과 신안산선 등 신규 철도 노선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지역들이다. 반면 같은 기간 ‘김부선’ 논란이 일고 있는 김포 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2.26% 수준이었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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