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모더나 5만회분 이달말 국내 첫 공급

김성모 기자 , 김현수 기자

입력 2021-05-15 03:00 수정 2021-05-15 03:0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코로나 19]21일 사용허가 결정되면 접종 시작
삼성바이오 등 위탁생산 협의 진행중
업계 “이르면 8월 생산 가능할듯”


AP 뉴시스

미국 모더나가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일부가 이달 말 국내에 들어온다. 모더나 백신이 한국에 반입되는 건 지난해 말 주한미군 대상 물량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마지막 주 모더나 백신 5만 도스(2만5000명분)가 국내에 반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상반기(1∼6월) 중 들여오겠다고 밝힌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 271만 도스 중 일부다. 백신의 유통은 모더나와 계약을 맺은 녹십자가 맡는다.

업계는 이번 초도 물량 반입을 계기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모더나와 백신 4000만 도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도입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mRNA 백신 수요가 늘어나고, 3차 접종(부스터샷) 필요성까지 대두되면서 국내 도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첫 접종도 가시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법정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위)는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모더나 백신의 사용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허가가 나오면 접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CMO)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해 14일 “확정된 게 없다”고 공시해 사실상 협의 중임을 시사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의 위탁생산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었다.

재계에 따르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1일(현지 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으로 건너가 모더나 측과 협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대통령 일정에 맞춘 방문인 만큼 위탁생산 관련 협약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술이전(DS·원액 생산) 전 단계인 완제공정(DP·충진 포장 등을 담당) 수준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르면 8월경 생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생산량 증대에 대비해 원료를 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모더나 원료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모더나가 삼성뿐 아니라 녹십자 등 복수의 업체와 위탁생산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 시 원료 수급 및 세부 조건 등을 두고 협상 중 상황이 달라진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현수 기자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