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방정? 국제 밉상 된 머스크…테슬라 불매운동까지
이은택기자
입력 2021-05-14 16:23 수정 2021-05-14 16:31
사진 뉴시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 수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가져온 일론 머스크에 분노한 투자자들이 테슬라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머스크의 잇단 돌출 발언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자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못 믿을 사람(unreliable narrator)’이라고 비판했다.
12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하면서 테슬라 차량 결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한 이전의 정책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한때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했던 머스크의 돌변에 비트코인 가격은 10% 이상 급락했다.
NYT는 ‘테슬라나 머스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미리 처분했을까’라며 13일 의혹을 제기했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서 제외하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이 알려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가 손실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을 미리 팔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2월 공시를 통해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에는 그 중 10%를 매각해 1억1000만 달러(약 1241억 원)의 수익을 냈다. NYT는 “머스크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쳤기 때문에 해당 발언 전후 머스크의 거래 행적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1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함께 도지코인 거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상당히 유망하다”고 올려 또다시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도지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0% 이상 상승했다.
누리꾼과 코인 투자자들은 트위터에 “머스크는 의도적으로 시장을 조작한 거짓말쟁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머스크의 얼굴 사진에 붉은 ‘X(엑스)’를 친 사진이나 욕설이 담긴 게시물도 잇달아 올라왔다. ‘도지코인 불매(#BoycottDoge)’, ‘테슬라를 사지 말자(#dontbuytesla)’, ‘조작자 머스크(#manipulatorElonMusk)’ 등의 해시태그도 올라왔다. 테슬라 차량을 주문했다가 머스크 발언 이후 주문을 취소했다며 사진을 올린 이도 있었다.
올 1월 주당 880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발언 여파로 하락을 거듭하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NYSE)에서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571.6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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