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암생명과학연구소,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ARM’ 항암제 공동연구… 새로운 치료법 개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5-14 10:58 수정 2021-05-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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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암제 한계 극복한 치료 접근방식 적용”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신약 연구·개발업체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ARM(Antibody Recruiting Molecule)’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정재욱 목암생명과학연구소장과 김병문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목암연구소는 타깃 발굴과 선도물질 선정, 물질 효력 평가를 위한 ‘인비트로·인피포 연구(in vitro·in vivo)’부문 등을 담당하고 사이러스테라퓨틱스는 선도물질 디자인과 합성, 구조 활성관계(SAR) 연구를 통해 최적 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목암연구소 측은 지속적인 항암 연구를 통해 축적해 온 기술과 경험에 사이러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화합물질 개발 노하우를 융합해 ARM 플랫폼 기반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M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치료적 접근방식(modality)으로 알려졌다. 목암연구소가 작년부터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해온 플랫폼 기술이다. 이 기술은 타깃 질환 세포에 결합하는 동시에 체내 항체 결합을 유도하는 두 파트의 저분자 물질로 구성됐다. 링커(linker)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타깃 질환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분자가, 다른 한쪽에는 항체와 결합을 유도하는 분자가 붙어있는 형태다. 이러한 ARM 플랫폼을 통해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특정 질환 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김병문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는 저분자 화합물에 기반해 기존 약물로 표적하기 어려웠던 치료 타깃(undruggable targets)에 접근하고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방식)로 넓혀가는 연구·개발 역량 확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목암연구소의 축적된 기술 역량과 사이러스의 의료화학 분야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재욱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모달리티를 활용해 기존 항암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신약 개발을 통해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구기획 단계부터 진행된 새로운 공동연구 형태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져 국내 협력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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